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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64弗서 0弗로 폭락…암호화폐 첫 뱅크런 터졌다

'타이탄' 몇시간만에 곤두박질

스테이블코인 위험성도 드러나


하루 만에 가격이 64달러에서 0달러로 폭락한 암호화폐가





나왔다. 한꺼번에 예금을 인출하는 뱅크런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처음 발생한 것이다. 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암호화폐 개발사 아이언파이낸스가 만든 암호화폐 ‘아이언 티타늄 토큰(타이탄)’이 이날 최고가인 64달러에서 0.000000035달러로 폭락했다. 가격 하락은 단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더 충격적인 점은 타이탄이 1코인당 1달러에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라는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나 유로 등 법정화폐와 연동돼 비트코인 같은 다른 암호화폐보다 가격 변동성이 낮다.

블룸버그는 “스테이블 코인의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규제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며 "타이탄 사례가 암호화폐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언파이낸스도 “전 세계 최초로 거대 규모의 뱅크런이 발생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고 밝혔다.



타이탄은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1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그러다 12일부터 갑자기 급등하더니 16일에는 64달러까지 치솟았다. 타이탄이 급등한 것은 미국 프로농구단 댈러스 매버릭의 구단주이자 대표적 암호화폐 신봉자인 마크 큐번이 이를 샀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이탄의 고공 행진은 하루도 가지 못했다. 급기야 17일 오후에는 사실상 휴짓조각이 됐다.

전문가들은 타이탄이 64달러까지 치솟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고 조바심이 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이 가격 폭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인 전문지인 코인데스크는 “일명 고래(대규모 투자자)들이 투매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투자자들이 지급 불능 상황을 우려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뱅크런이 발생했다”며 “큐번의 매입이 사태 발생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큐번은 뱅크런 사태 이후 트위터를 통해 “나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폭락이 일상인 암호화폐 시장이지만 단시간에 이 정도로 추락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꼬집었다.

이번 사태로 가뜩이나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 더욱 깐깐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SEC는 암호화폐 상품 가격이 특정 세력에 쉽게 휘둘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도 트윗 한 구절에 가격 급등락에 대비한 투자자 보호책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그런 만큼 타이탄 사례를 계기로 강도 높은 규제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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