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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교육시스템 낙후…첨단기술 학과는 정원 못 채워

[글로벌 인재전쟁 한국이 안 보인다]

수학 등 기초학력 미달 사상 최고

"학과 늘리기에 초점 맞추기 보다

첨단 인재 맞춤형으로 전환해야"


4차 산업 시대에서 글로벌 무한 경쟁에 대응하려면 초중고교부터 대학·대학원까지 체계적인 인력을 키워낼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은 필수다. 대학·대학원들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기술 학과를 잇따라 개설하고 학생들을 모집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한국은 기초과학은 물론 미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중장기 교육정책이 여전히 미진하다. 대학·대학원들이 만들어낸 첨단 기술 학과들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22학년도 대학별 대입 전형 계획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국 대학에서 AI 관련 학과·학부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대학은 48개 교, 모집 정원은 2,588명에 달한다. 대학들은 AI와 함께 빅데이터·반도체·바이오 관련 학과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이공계 육성 정책은 부진했다. 학과 개설만 우후죽순 격으로 해놓고 정작 정원도 못 채우는 경우가 허다했다. 전남에 위치한 A 대학은 지난 2017년 에너지 관련 학과를 개설했는데 현재 충원율은 66.5%에 불과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교육 당국이 이공계 정원을 늘려 관련 학과를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인재를 키운다고 했지만 정원을 못 채우는 학교도 많고 수험생들의 지원도 저조한 편”이라며 “학과 늘리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첨단산업에 관심이 많고 재능 있는 인재를 맞춤형으로 집중 교육·지원하는 방안에 중점을 뒀어야 했다”고 말했다.

4차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학 등에서 기초 교육이 부실한 점도 문제다. 교육부가 2일 공개한 지난해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 수학에서 기초학력에 미달한 중3 학생 비율은 13.4%에 달했다. 2017년 표본조사로 평가 방식이 변경된 후 사상 최고치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현 정부 들어 초등학교부터 중1까지 국가 차원에서 학력 평가 시험을 보지 않는데다 특목·자사고 폐지 등 교육의 평준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학력 부족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교육 당국은 초중고의 기초학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직시하고 평가 확대 등을 통한 학습 결손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미래 4차 산업 영재들을 적극 발굴해 집중 교육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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