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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매트, 대기업과 붙어도 품질 자신"

[中企의 재도전을 응원해]

<2> 윤경식 옥토아이앤씨 대표

유아용품 유통 첫 사업 실패 이후

기술력 중요성 깨닫고 매트 개발

중진공 운전·시설자금 지원 큰 힘

김포 공장 지난달부터 가동 돌입

올 매출 60억·해외시장 개척 목표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에 있는 옥토아이앤씨의 공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난달 첫 가동을 시작했다. 가동률이 떨어지고 문을 닫는 제조 공장이 늘어난 요즘 흔치 않은 제조 공장의 신설이다. 이곳에서는 '집콕 시대'에 호황을 맞은 층간 소음 방지 바닥 매트 '봄봄매트'를 생산하고 있다. 2017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시공형 매트는 결코 반짝 성공 아이템이 아니다. 재창업에 나선 윤경식(사진) 옥토아이앤씨 대표가 절치부심 내공을 쌓으며 준비한 사업이다. 그는 14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첫 사업 실패 이후 경쟁사들에 격차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과 상품성을 갖추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면서 "봄봄매트는 대기업과 붙어도 자신 있는 히트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2009년 서울 동대문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품목만 300개가 넘는 유아용품을 유통했다. 매출도 나쁘지는 않았다. 월매출이 3억~4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경쟁사는 너무 많았고, 시간이 갈수록 자금력은 뒤처졌다. 윤 대표는 "수익률이 5%라고 해도 기본 자본력에서 조금씩 밀리다 보니 갈수록 유통물량이 줄어들었다"며 "사실 창업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장기적인 비즈니스 전략 없이 뛰어든 게 패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2012년 폐업을 결정한 뒤 윤 대표가 재창업의 조건으로 꼽은 건 단연 '제조'였다. 누구나 가져다 팔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남들이 쉽게 따라 만들 수 없는 자신만의 제품 성능과 제조 노하우를 확보하는 것이다. 2017년 옥토아이앤씨를 처음 설립할 때는 먼저 유모차 햇빛 가리개와 같은 액세서리를 외주 제작해 판매했다. 기존에 인연을 쌓은 유아용품 업계 유통망에서 미리 납품 계약을 맺어둘 수 있었다. 그러면서 수익금은 전부 신제품 개발에 투입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봄봄매트'다. 윤 대표는 "당시 유아용 매트가 있긴 했지만, 카펫형 제품이 대부분이었고 봄봄매트처럼 집 전체에 시공할 수 있는 업체는 거의 없었다"며 "수요 파악이 어렵긴 했지만 제품 기준을 선도할 수 있는 유망한 신규 시장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옥토아이앤씨는 현재까지 매트에만 4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기능적으로 소음을 줄여주는 물성을 찾으면서도 아이들이 온 피부를 문지르는 바닥재답게 안전성을 갖추기까지 까다로웠다. 여기에 인테리어에 도움이 되는 심미성도 있어야 했다. 봄봄매트만의 탁력성과 질감이 맘카페를 타고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는 대기업을 비롯해 경쟁 제품이 급격히 늘어날 정도로 시장이 대폭 확장했다. 이에 윤 대표는 곧바로 제조 공장 투자로 맞대응 했다. 특히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재창업자금이 큰 역할을 했다. 사업 초기부터 받던 지원 규모는 점차 커져 지난해에는 운전자금으로 3억 원, 시설자금으로 2억 6,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윤 대표는 "직접 상담을 통해 고객 집 모양에 맞춤 시공하는 노하우에 신규 제조 설비까지 더해 아직 경쟁사 제품과 격차가 상당하다"고 자신했다.



윤 대표의 다음 계획은 제품군 다양화와 해외 시장 공략이다. 해외에서는 벌써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고 유아용 매트가 인테리어 트렌드로 진입하고 있지만, 기술력은 봄봄매트가 크게 앞서 있다. 그는 "매트 두께를 달리해 노인이나 반려동물을 위한 매트로 제품을 다각화하고 있다"면서 "제조 설비 투자를 마중물로 올해 30% 늘어난 매출 60억 원, 중국·동남아 시장 개척을 목표로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에 있는 옥토아이앤씨 신규 공장의 층간 소음 방지 매트 제조 설비 /사진 제공=옥토아이앤씨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에 있는 옥토아이앤씨 신규 공장 전경 /사진 제공=옥토아이앤씨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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