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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그나칩 인수 무산되나…英사모펀드 최고가 제시

코누코피아, 中보다 3,000억 ↑

오늘 예정된 임시주총 연기

"이사회·자문위원 논의 예정"





중국계 사모펀드(PEF)에 매각을 추진 중이던 시스템반도체 기업 매그나칩반도체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영국계 사모펀드가 중국보다 3,000억 원가량 더 높은 계약금을 제시하며 인수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매그나칩은 15일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를 미루고 영국 사모펀드의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14일 매그나칩은 최근 “영국계 사모펀드 코누코피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부터 요청하지 않은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요청하지 않은 제안’이란 코누코피아가 16억 6,000만 달러(약 1조 8,530억 원)의 금액으로 매그나칩에 인수를 제안한 것을 의미한다. 해당 금액은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털(와이즈로드)이 제시한 14억 달러(약 1조 5,630억 원)보다 약 3,000억 원 많다.



당초 매그나칩은 중국 매각 건과 관련해 15일(미국 현지 시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누코피아의 등장으로 주주총회는 우선 연기됐다. 회사는 “이사회가 법률과 금융 자문위원과 논의해 새롭게 접수한 제안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주주총회 일정은 한국 시간으로 17일 공개될 예정이다.

코누코피아의 제안으로 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매그나칩의 중국 매각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시스템사업부를 분리해 만든 매그나칩은 올 3월 중국 와이즈로드가 매입하기로 하면서 업계뿐만 아니라 정부 안팎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매각과 동시에 매그나칩이 보유한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면 향후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한국의 반도체 기술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매그나칩의 주력 기술을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해 매각 과정에서 정부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 근거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매그나칩이 영국계 사모펀드의 품으로 돌아간다면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는 일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그나칩의 매각과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짙었던 것은 인수 주체가 중국계라는 데 있다”며 “과거 하이디스가 BOE에 매각된 후 액정표시장치(LCD)의 주도권을 중국에 뺏긴 경험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가 인수를 한다면 부정적 여론을 잠재울 수 있어 매그나칩 이사회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코누코피아의 주요 출자자 중에는 중국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자본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기술 유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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