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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父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퇴근길 눈물 터졌다"

'친족상도례' 언급하며 "죄지은 자식 벌받게 하는게 부모 도리"

어버이날인 지난 5월 8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 씨에게 카네이션 등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이 이어져 우울해 졌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손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도덕과 법률의 경계’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며칠간은 답답한 일이 많았다”며 “정민이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력감에 퇴근길에 갑자기 눈물이 봇물처럼 터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 앞에서는 울 수 없어 퇴근길에 누나에게 전화해 한바탕 울었다”며 “울고 난 후 좀 나아져 멀쩡한 모습으로 집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즘 들었던 얘기 중 내가 너무 법률에 무지했다”며 ‘친족상도례’를 소개했다. 친족상도례는 친족 간 재산범죄에 대하여 그 형을 면제해주는 형법상 특례를 말한다.



손씨는 “(이 법을)설명해주신 분은 자녀가 잘못했어도 부모가 범인 도피를 도와주거나 증거 인멸하는 것도 이것에 의헤 죄를 물을 수 없다더라”며 “지금까지 제가 살던 것과 너무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손씨는 “자녀가 죄를 지었으면 숨기지 말고 죄에 대한 벌을 받게 하는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법은 그렇지 않다"면서 “제가 무식한 건지 법률이 전근대적인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아들이 과거 파리에 갔을 때 찍어 보내준 사진을 공개한 손씨는 “정민이를 꿈에서 봤다는 분들이 메일을 보내주는데, 정작 저한텐 안 온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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