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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21]"한국 우주강국 꿈 크지만 갈 길 멀어, 컨트롤타워부터 만들어야"

■제3회 서경 우주포럼 9일 온라인 생중계

"대선 앞두고 우주 화두로 올려야"

연사·패널들 우주개발 해법 토론





우리나라가 최근 미국 주도의 달 탐사 국제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우주개발에 대한 꿈이 커지고 있으나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우주개발의 컨트롤타워가 정립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년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가 우주를 화두로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경제는 9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국내외 우주전문가와 함께 ‘우주강국의 꿈, 이제 시작이다’를 주제로 ‘제3회 서경 우주포럼’을 열고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세 번이나 다녀온 우주비행사인 마이클 로페즈 알제리아 미국 악시옴스페이스 부사장이 민간 기업이 우주산업화를 꾀하는 ‘뉴스페이스’ 실태를 전한다. 그는 “악시옴(Axiom)은 내년 1월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 로켓을 활용해) Ax-1 발사를 시작으로 약 6~7개월마다 ISS에서 (민간 우주인들이) 모든 임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목표는 미세 중력 상태에서 인류의 장기 체류와 큰 규모의 연구·제조가 가능한 우주도시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도적으로 소행성 탐사에 나서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요시카와 마코토 하야부사2 프로젝트 미션 매니저는 “미래의 우주자원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때 입게 될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소행성 탐사가 필요하다”며 “소행성은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연구할 단서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르테미스 협정의 범위는 달뿐만 아니라 소행성·혜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며 “오는 2029년에 지구와 3만1,000㎞ 거리로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우주자원 허브를 목표하는 마크 세레스 룩셈부르크 우주청장 겸 경제부 우주국장은 “룩셈부르크는 지난 2017년 민간 기업이 (소행성과 달에서 채취한) 우주자원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을 유럽 최초 제정했다”며 “2018년에는 우주청도 만들어 기업 연구개발(R&D) 지원이나 우주투자 상품 개발 등 민간 우주생태계를 키우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기업 중 우주 쪽을 강화하는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우주개발에서 파괴적인 접근과 혁신적인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며 “스페이스X 같은 선도 업체보다 목표를 2배가량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우주산업이 재활용 발사체, 우주인터넷, 우주여행, 우주호텔, 우주쓰레기 수거 등 태동기라 우리도 투자와 인력 양성에 힘을 기울이면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제3회 서경 우주포럼 일정표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인공위성·발사체·우주탐사 등을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개발 주체와 수요자 간 협의도 제한적이었다”며 “우주개발을 국가적으로 통합적으로 보고 목표를 명확히 해야 미래 성장 동력과 튼튼한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리의 우주탐사 계획과 국제 협력이 기술 발전과 연계돼 있는지, 우리가 필요한 기술과 연계된 탐사 계획을 발굴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우주개발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판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위성체계실장은 “우주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민관 협력을 근간으로 장기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우주개발 추진 구도의 합리적인 재편을 강조했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경제’와 ‘우주안보’는 핵심 가치로 독립된 우주 전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현재의 예비 타당성 조사 방식의 대형 국책 R&D 사업 형태로는 선도 기술을 개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학의 전문 우주인력 양성을 위한 연구 생태계도 붕괴 조짐이 있다고 우려했다. 방효충 한국항공우주학회 회장(KAIST 교수)은 “국방 분야의 민·군 협력 사업 혹은 미래 도전 연구 사업에 우주 분야 트랙을 적극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며 “대학에 ‘우주기술연구센터’를 설치해 인력 양성과 기반 기술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경민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회장(KTSat 대표)은 “정부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기업들에 제품과 서비스를 계약 방식으로 발주하는 것처럼 전환을 검토하면 기업의 전문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현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아르테미스 참여를 계기로 미국의 민간 달착륙선사업(CLPS)과 소행성 탐사 프로그램 등도 협력을 모색하겠다”며 “2035년 구축할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에도 미국의 협력과 지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우주포럼은 9일 오전 9시 45분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네이버TV와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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