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공짜팝콘 준다더니 주식 팔아치워"...AMC 주가 18% 급락

2일(현지시간) 95% 급등한 뒤 3일 18% 하락

AMC "극도의 주가 변동성 계속될 수 있어" 경고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의 AMC 영화관에서 아와드 알라와드 문화장관과 팝콘을 들고 포즈 취한 애덤 애런 CEO./EPA연합뉴스




최근 뉴욕 증시에서 '밈 주식(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끄는 종목)' 투자 열풍의 중심에 선 영화관 체인 AMC의 주가가 두 배 가까이 폭등한 지 하루 만에 20% 가까이 급락했다. 회사 측이 신규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 경고와 함께 신주를 대량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주가가 고꾸라졌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MC는 전장보다 17.9% 떨어진 5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전날에만 95% 폭등했던 AMC 주가는 이 회사가 클래스A 보통주를 1,155만주 새로 발행해 앞으로 가끔 매각할 것이라는 계획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락세로 출발했다.

전날만 해도 AMC는 웹사이트에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전용 포털을 만들어 '스페셜 오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공짜 팝콘이 포함돼 있었다. 아울러 'AMC 인베스터 커넥트'라는 플랫폼을 통해 주주들에게 무료 또는 할인 이벤트, 특별상영관 초청,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 등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회사 측의 각별한 배려는 이들의 힘으로 AMC 주가가 올해 들어 2,850% 폭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자사주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AMC 주가는 장중 한때 40% 떨어진 주당 37.66달러까지 찍었다가 급반등과 재하락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AMC는 SEC 신고 자료를 통해 "(AMC 주식의) 현재 시세는 우리의 기본적인 사업과는 무관한 시장의 동력을 반영한다"며 주가 급변동의 위험을 자인했다. 이어 회사 측은 극도의 주가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며 새로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AMC 주식의 급등락은 제2의 ‘게임스톱 사태’로 불린다. 올해 초부터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뭉쳐 게임스톱, AMC 등 공매도 대상 주식을 사들였다. 공매도 비율이 높은 해당 주식들은 '개미들의 반란'으로 주가가 오르는 바람에 '쇼트 스퀴즈'(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싸게 해당 주식을 사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상승 폭이 더욱 가팔라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하락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AMC 등 밈 주식 투자로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전체 유통 주식의 18%가 공매도 된 AMC의 경우 전날 하루에만 95% 폭등하는 바람에 공매도 투자자들이 28억달러(약 3조1,000억원)를 날린 것으로 금융정보 분석업체 S3 파트너스는 집계했다. AMC와 달리 블랙베리는 이날도 별다른 호재 없이 4.1%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회계연도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낸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140% 오른 상태다.

밈 주식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불어난 탓에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밈 주식을 돈을 빨리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밈주식, #게임스톱, #amc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