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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인테리어값 하반기에 또 오르나

집콕 증가로 수요 늘자 목재 등 원재료 값 올 40% 치솟아

일룸, 내달부터 5.9% 인상…한샘도 추가 가격조정 저울질

일룸이 새롭게 선보인 ‘모드’ 시리즈. 원하는 공간과 용도에 따라 책상과 파티션을 알맞은 모듈로 조합해 집중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사진 제공=일룸




일룸의 광고 모델 배우 김태리. /사진 제공=일룸


가구·인테리어업계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가구 인테리어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원재료인 목재는 공급난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한샘(009240), 에이스 침대, 시몬스 침대 등 주요 가구업체가 가격을 인상했지만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침대, 옷장, 서랍장 등에 사용되는 파티클보드(PB)를 비롯해 MDF 등 목재 가격이 최고 40%까지 급등했다. 또 레일, 손잡이, 못 등 부자재에 가격 역시 10~30%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가구업계의 경우 마진이 5% 가량인데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현석 가구연합회 전무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차를 두고 5%, 7%, 8% 가량 제품 가격이 올랐다"며 “한 달에 두 번 가격 인상을 통보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에몬스 리믹스 슬라이딩 옷장. /사진 제공=에몬스




실제로 일룸은 내달 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5.9% 인상할 계획이다. 상반기까지는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았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더 이상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일룸의 한 관계자는 “변동하는 원자재 비용을 최대한 감내하려고 했지만 인상폭이 방어 수준을 크게 넘어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며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프로모션 등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업체들은 일괄 가격 인상이 아닌 신상품의 단가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가격 저항이 강한 만큼 우회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올해 초 가격을 인상했던 한샘은 아직까지는 추가 가격 인상 계획이 없지만 상황을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샘의 한 관계자는 “기존 동남아시아에서 미국, 유럽, 국내 등으로 수입 다각화를 통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배제하는 쪽으로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원자재가 급등할 경우에는 가격 조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샘 '샘키즈, 모모로 디즈니 컬렉션'으로 꾸민 자녀방. /사진 제공=한샘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주요 원자재인 목재의 가격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구 인테리어 시장이 주목 받으면서 목재 수요는 증가한 반면 벌목량은 감소하는 등 수급 불균형과 물류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목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요 증가로 가격을 올려도 판매가 되는 상황이다 보니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양상이다. 물류비 상승또한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운반 비용 운임이 2배로 올랐지만 국내에서 물건이 부족해 수입업체 간 과다 경쟁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이 올라도 수주한 공사를 완료하기 위해 비싼 가격에 살 수밖에 없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가구·인테리어 가격 상승이 하반기에 또 한 차례 이어질 경우 한샘, 시몬스 침대 등 메이저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의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재료 비용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할 경우 수요 급증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 공사가 몇 개월씩 밀려 있고 2,000만 원에 달하는 침대도 전년보다 4배 이상 판매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인테리어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데다 초고가 가구, 침대 수요는 가격을 올려도 판매가 되고 있어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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