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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블 대박'에 경쟁제품 우후죽순

에이블루 '손연재 의자' 2년만에

집콕·재택근무 영향...700만개 이상 판매

후발주자 가세하며 마케팅 더 치열

교정 효과 놓고 과대광고 논란도

일명 ‘손연재 의자’로 선풍적 인기를 끈 에이블루의 자세 교정 의자 ‘커블체어’. /사진 제공=에이블루






디자인 전문 브랜드 에이블루가 지난 2018년 5월 처음 출시한 커블체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을 기점으로 커블체어발 자세 교정 의자 열풍이 불면서 시중에 비슷한 기능의 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는 양상이다. 커블체어를 중심으로 업계 전반의 기술·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자세 교정 여부를 두고 과대 광고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블체어는 지난 2019년 매출 71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는 1,1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출시 1년 만에 매출 규모가 1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누적 판매량도 700만 개 이상을 달성하며 판매 실적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커블체어의 폭발적 인기의 가장 큰 배경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블루오션을 선점했다는 점이 꼽힌다. 자세 교정 등 기능성 좌식 의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손연재를 내세운 TV 광고가 성공해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손연재가 출연해 중독성 있는 노랫말을 반복하는 TV 광고는 커블체어가 ‘손연재 의자’라고 불릴 만큼 화제를 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실내 활동이 많아진 점도 커블체어 매출 상승에 한 몫을 했다. 에이블루 관계자는 “커블체어 출시 시점은 코로나19 발병 이전이지만 지난해 매출 급증은 시기가 잘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며 “재택 근무와 실내 업무가 늘어 의자에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의자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커블체어 열풍이 불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함께 커지기 시작했다. 에이블루의 커블체어 이외에도 허리 자세를 교정해주는 기능성 의자가 속속 출시됐다. 대표적으로 오토노스의 러블체어와 더나은의 핏체어, 로이첸의 베이직체어 등이 후발주자로서 시장에 나섰다. 주요 쇼핑플랫폼에서 ‘자세 교정 의자’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100여 개에 가까운 업체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우진코리아의 ‘바른엔젤체어’. /사진 제공=우진코리아


후발주자들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기술과 마케팅 분야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 펄케어의 엘체어와 우진코리아의 바른엔젤체어, 허리큐의 자세 교정 의자는 각자 특허를 획득했다는 점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메사네트웍스가 일본에서 수입해 유통하는 엑스젤은 롯데 백화점 본점과 동탄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입점 소식을 전하며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사네트웍스가 수입·판매하는 프리미엄 쿠션 ‘엑스젤’. /사진 제공=메사네트웍스


경쟁 업체가 늘면서 에이블루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마케팅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에는 라인프렌즈와 협업해 귀여운 캐릭터를 의자에 접목한 ‘브라운앤프렌즈’ 에디션을 정식 출시했다. 이 뿐만 아니라 '2+1 판매' 등 각종 할인 행사도 꾸준히 진행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에이블루는 기술적 차별성도 강조하며 커블체어의 ‘지렛대 원리’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의자가 허리의 압력을 분산해 허리의 곡선을 편안하게 유지해주는 원리다. 실제 에이블루는 지난 2015년 자세 교정 의자 제품을 독자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 업체를 인수한 뒤 커블체어를 출시했다.

다만 자세 교정 효과에 대한 진위 논란은 기능성 좌식의자 시장의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커블체어를 비롯한 자세 교정 의자가 정말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자세 교정 의자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자세 교정 의자가 오히려 허리 디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과대 광고가 성능을 부풀렸다고 주장한다. 커블체어가 충분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성능 논란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이블루 관계자는 “커블체어는 의료기기가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공산품"이라며 "소비자들이 임상 시험과는 별개의 영역에 있는 제품으로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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