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코로나19 직격탄에 서울 식당 ‘10년 전’보다 줄어

■신한카드 서울 및 주요 4대 상권 분석

서울 식당 작년 말 이후 3개월만 16%↓

가족단위 고객 주로 찾는 한식당은 -8%

트렌드 반영 일·중식, 패스트푸드는 증가


꾸준히 늘어온 서울 요식업 점포 수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장세가 멈춘 후 올해 3월 현재 전년 말 대비 16%가량의 식당이 자취를 감췄다. 특히 지역별·업종별로 격차가 컸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신촌 상권의 점포 수 감소가 두드러졌고 가족 단위나 중장년층 고객의 비중이 높은 한식·양식 매장 등이 많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여파에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중식이나 2030세대가 선호하는 패스트푸드는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아 식생활 트렌드나 유동 인구의 특성 등을 빠르게 파악해 변화한 업체만 살아남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설명




2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요식업 점포 수(이하 신한카드 가맹점 기준)는 지난 2019년 말 14만 4,515개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말 14만 3,311개로 0.8% 감소했다. 특히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12만 605개로 불과 3개월 만에 15.8%가 더 줄었다. 지난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에 겨우 버티던 자영업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영업시간 제한,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 등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한계 상황에 이르자 대거 폐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가 분석한 4개 상권(홍대·신촌·강남역·방이동) 중 홍대 상권의 요식업 점포 감소 폭이 23%로 가장 컸다. 이어 신촌 -20.4%, 강남역 -17.6%, 방이동 -15.5% 순이었다. 홍대나 신촌은 타 지역에서 유입된 유동 인구의 비중이 높았다면 강남역과 방이동은 주변 기업이나 거주자 이용 빈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다.

서울 한식당 10년간 1만곳 문 닫을 때, 일식 759곳·중식 103곳 늘었다
■10년새 뒤바뀐 '외식 트렌드'
서울 한식·양식당 10~20% 줄고
젊은층 선호 패스트푸드 7% 증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식당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손님 유치를 위한 홍보 배너가 세워져 있다.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및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를 오는 24일부터 3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수도권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현재 밤 10시까지) 및 유흥시설 운영금지 조치도 같은 기간만큼 유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지난 10년간 요동친 서울 요식업 점포 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역이나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던 한식과 양식 매장 수는 10년 전과 비교해 10~20%나 사라진 반면 일식과 중식·패스트푸드 등을 판매하는 식당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늘어난 수치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전체 요식업 점포가 지난 10년간 35%(1,358→886개)나 줄어든 신촌 상권에서도 중식 매장만은 70%(26→44개)가량 새롭게 생겨날 정도였다. 최근 식생활 트렌드나 유동 인구의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창업하거나 매장을 운영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결과로 확인된 셈이다.


홍대·신촌서 상권 변화 두드러져

홍대 배달매출도 2년새 228% 쑥

2515A02 신촌22


신한은행은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계열사인 신한카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권을 분석, 그 결과를 토대로 가맹점주들에게 컨설팅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카드 업계 1위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유한 신한카드가 지난 10년간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판매하는 주요 메뉴와 상권에 따른 국내 요식 업계의 흥망성쇠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전체 요식업 점포(이하 신한카드 가맹점 기준)는 지난 2011년 말 13만 1,042개에서 올해 3월 말 현재 12만 605개로 8.0%(1만 437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꾸준히 증가하던 요식업 점포 수는 2019년 정점을 찍고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보면 서울 지역 요식업 매장 수는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요식업 점포가 줄었지만 업종별 영향은 상이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식 매장은 2014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 3월 기준 5만 2,610개로 2011년 6만 3,433개 대비 17.1%(1만823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도 같은 기간 5,088개에서 4,533개로 555개가 사라져 10년 전보다 매장 수가 10.9% 감소했다.

서울 요식업체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10년 전 대비 감소했으나 중식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식당 앞에 식사 메뉴 포장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한식과 양식이 지는 업종이라면 일식·중식·패스트푸드 등은 상대적으로 뜨는 업종이다. 일식은 2011년 말 4,144개에서 올해 3월 말 4,903개로 18.3%(759개) 늘어났다. 중식은 같은 기간 4,361개에서 4,464개로 4%(103개), 패스트푸드는 2,350개에서 2,517개로 7.1%(167개)가 증가했다.

물론 이들 업종도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전체 평균이나 한식·양식 매장 감소 폭에 비해 충격이 덜했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주변 국가에서 조리법을 체득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진 결과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초밥이나 라멘 같은 일식 메뉴나 훠궈·양꼬치·마라탕 등을 파는 중식당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패스트푸드 메뉴 역시 다양화되는 추세다.

지난 10년간의 요식업 점포의 변화는 주요 상권별로도 격차가 확연히 드러난다. 상대적으로 젊은 2030세대 고객 비중이 높은 홍대나 신촌 상권에서 일식·중식·패스트푸드 등의 수가 크게 늘었다. 홍대 상권의 요식업 점포 통계를 보면 2011년 대비 한식 73개(-8.6%), 양식 86개(-30.5%)가 줄었으나 일식 42개(35.3%), 중식 14개(28.0%), 패스트푸드 13개(52.0%) 등으로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신촌 상권도 2011년 대비 한식당이 174개 줄어들 동안 일식(3개)과 중식(18개), 패스트푸드(3개) 업종의 매장은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주변 직장인이나 거주자 비중이 높은 강남역과 방이동 상권은 홍대나 신촌에서 인기 있는 메뉴의 증가 폭이 더디게 나타났다.

주요 고객층의 연령대가 낮은 만큼 홍대나 신촌에서는 배달 수요도 급증했다. 홍대와 신촌 상권의 전체 요식업 매출은 2019년 3월 대비 올해 3월 현재 각각 43.3%, 48.8%가 줄었다. 반면 배달 매출액은 같은 기간 홍대가 228.3%, 신촌이 177.2%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신한카드의 한 관계자는 “내가 운영하는 매장에 최근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가맹점주들이 직접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선호하는 메뉴는 무엇이고 어떤 연령대의 손님이 오는지, 반대로 인기가 없고 사라지고 있는 식당은 어떤 형태인지를 알면 점포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