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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서 닮은 주재환·주호민 父子의 2인전

서울시립미술관 '호민과 재환' 개막

미술 작가 주재환 웹툰 작가 주호민

父子의 닮고 또 다른 작품 세계 조명

아버지 작품 재구성한 아들 그림 눈길

서울시립미술관 ‘호민과 재환’ 전시관 입구에 걸린 주재환 작가의 ‘호민의 초상’(왼쪽)과 주호민 작가의 ‘주재환의 초상’ /사진=송주희기자




전시관에 들어서면 두 개의 초상화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노란 바탕 얼굴은 꽃 모양 선글라스를 끼고 뒤집힌 아이스크림이 눈과 코를 대신한다. 그 옆에는 라이트 패널 위에 그린, 자유분방한 선이 돋보이는 노인의 만화 초상이 걸렸다. 미술 작가 주재환의 ‘호민의 초상’과 웹툰 작가 주호민이 그린 ‘주재환의 초상’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아버지는 아들을, 아들은 아버지를 담아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8월 1일까지 서소문 본관에서 선보이는 전시 ‘호민과 재환’은 이렇듯 닮은 듯 다른, 다르지만 많은 것을 공유한 두 부자(父子)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호민과 재환’으로 부자(父子)의 2인전을 선보이는 주재환 작가(오른쪽)와 아들인 주호민 작가/사진=송주희기자


‘호민과 재환’은 현대사의 주요 이슈를 재치 있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망해 온 주재환과 한국 신화를 기반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해석한 웹툰 ‘신과 함께’로 유명한 주호민 부자의 2인전이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영역에서 일상적이고 한국적 소재로 우리 사회를 담아내는 특유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발휘해 왔다.

주호민 작가가 아버지 주재환의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를 재구성한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사진=송주희기자




눈에 띄는 작품은 전시관 2, 3층을 관통하는 주호민의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다. 작가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계단을 배경으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는 가로 220㎝, 세로 740㎝ 크기의 그림으로, 주재환의 대표작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를 만화적으로 재구성했다.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는 마르셀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2’(1912)를 패러디해 미술계를 포함한 사회의 권력과 위계질서를 풍자한 작품이다.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는 주재환의 작품이 소개된 2층에서 시작해 주호민의 작품이 걸린 3층으로 이어지며 부자의 세계를 이어준다.

주재환의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왼쪽)와 주호민의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사진=서울시립미술관


아버지는 “내 작품은 호민이가 많이 도와줬는데, 이렇게 인연이 돼 같이 전시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들 역시 “이번 작업이 엄청 부담스러워 도망가려고도 했다”면서도 “작업할 때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참고로 주재환이 그린 ‘호민의 초상’에는 재밌는 반전이 있다. “우연히 만든 것인데 나중에 보니 호민이를 닮았더군요. 그래서 호민의 초상으로 바꿨지. 다 인연이 있나봐요.”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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