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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에 '빚투'…SKIET 관련 대출만 9조원 넘어

■'코주부' 투자 광풍에 가계대출 폭증

전 금융권 25.4조↑…마통·신용대출이 20.2조↑

삼성가 상속세 납부 위한 대출도 영향

올 회사채 발행 규모 2009년 이후 최대





지난달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25조 원 넘게 급증한 것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기업공개(IPO)와 함께 삼성그룹 일가가 상속세를 내기 위해 빌린 주식담보대출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도 설비투자 등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위원회는 4월 중 은행 등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25조 4,000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9조 7,000억 원, 3월 9조 5,0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10%대로 올라섰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16조 1,000억 원,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보험회사 약관 대출 등을 중심으로 9조 4,000억 원 각각 늘었다.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 기타 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은행의 기타 대출 증가 규모(11조 8,000억 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전 금융권에서 기타 대출이 20조 2,000억 원이나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29일 진행된 SKIET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로 기타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은은 SKIET 공모주 청약 이전 3영업일 동안 대출 추이를 살펴봤을 때 SKIET 관련 대출이 9조 원대 초반 수준인 것으로 추정했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과거 월중에 진행됐던 대형 공모주 청약과 달리 SKIET는 월말에 이뤄지면서 대출 상환이 반영되지 않아 월말 잔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신용 대출 대부분이 마이너스통장 한도 대출로 실행됐는데 상당 부분 상환이 된 만큼 다음 달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4조 2,000억 원 증가하면서 4월 증가액 기준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체 금융권 기준으로는 5조 2,000억 원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일가의 신용 대출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 일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4월 28~30일 사이 7,000억 원가량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바 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4월 급증한 기타 대출은 5월 대부분 상환돼 현재 가계대출 증가액은 감소로 전환했다”며 “가계대출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기업 대출은 11조 4,000억 원 증가로 전월(4조 6,000억 원) 대비 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2조 원 증가로 전환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9조 5,000억 원 증가했는데 은행이나 정책금융기관의 금융 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도 확대됐다. 올해 1~4월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11조 원으로 2009년 1~4월(19조 5,000억 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달에도 회사채가 3조 2,000억 원,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가 2조 3,000억 원 늘어나는 등 순발행 규모가 증가했다. 박 차장은 “3월 결산 이후 4월부터 회사채 발행을 재개하는 계절적 영향이 작용했다”며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대기업들이 설비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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