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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700조 시장 잡자"…'UAM 드림팀' 속도내는 현대차

['플라잉카' 생태계 구축…국내외 기업과 전방위 협업]  

'세계 5위 무인기 기술력' 대한항공과 노하우 공유

 KAI와 기체역학구조 연구, UAM 개발 퍼즐 맞춰

 우버와도 협업 강화…英 기업과는 전용공항 건설도





현대차그룹은 최근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할 만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나 홀로’ 기술 개발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선도 기술 기업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며 ‘함께’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협업을 검토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대한항공의 무인기 개발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세계 5위권에 드는 무인기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990년대부터 장기적 관점에서 무인기사업을 육성해왔다. 2007년 다목적 지상감시용 무인기 KUS-7과 2009년 전술용 무인항공기로 전환이 가능한 KUS-9 개발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쌓은 기술력이다. 2017년에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틸트로터 무인기의 비행시험을 마치고 함상 운용 능력을 위한 시스템 개발과 기존 500MD 헬리콥터 무인화 사업도 진행했다. 최근에는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해 2시간 운용이 가능한 소형 드론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보유한 기술 중 틸트로터는 현대차가 구상 중인 UAM 기체 개발에 핵심 요소로 꼽힌다. 틸트로터 기체는 활주로가 없어도 헬기처럼 이착륙이 가능하고 공중에서 회전날개를 앞으로 기울이면 항공기처럼 먼 거리를 빠르게 비행할 수 있다. 헬기처럼 떠서 전투기처럼 나는 것이다. 이는 미군이 2000년대 중반 실전에 배치한 ‘오스프리’ 수송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 개념이다. 산악 지형이 많고 활주로가 부족한 국내 환경에 특히 적합한 기종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대한항공이 오랜 기간 축적한 무인기 운용 경험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무인기와 드론 운항과 관련해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UAM 교통관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전 세계에서 2만 6,000여 대가 운항 중인 여객기 산업은 중앙집권 시스템으로 관리가 가능하지만 UAM은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수백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날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관제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차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동맹도 고려하고 있다. KAI는 기체 역학 구조 연구와 관련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체계 통합 역량을 제공하며 현대차의 UAM 기체 개발의 또다른 퍼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버와 손잡고 미국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개인용비행체(PAV) 콘셉트 모델 S-A1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영국 모빌리티 업체 어번에어포트와 영국 코번트리 지역 내 플라잉카 전용 공항인 에어원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대한항공·KAI 등과 물류용 기체 개발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승객 및 화물 운송 시장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2026년 물류’ ‘2028년 여객' 도심항공기를 상용화하는 전략을 수립해 미국과 한국 본부를 따로 차린 뒤 각각 여객용 기체와 물류용 기체를 개발 중이다.

현대차가 우군 확보에 애를 쓰는 것은 UAM 산업이 아직 제대로 된 생태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업성 있는 기체는 물론 수직으로 UAM이 뜨고 내릴 수 있는 이착륙장(버티포트) 구축부터 새로운 안전기준, 항법까지 생각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는 보잉·에어버스의 과점으로 발전이 더뎠던 한국 항공 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내 업체와의 협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주도하고 현대차그룹이 주요 플레이어로 참여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챌린지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UAM 개발부터 제조와 판매·운영·정비 등을 아우르는 사업화를 추진하며 K-UAM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UAM 시장이 열리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40년이면 전 세계 UAM 시장이 1,7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로라는 2차원 공간에 갇힌 이동의 기술이 UAM 도입과 함께 3차원 공간으로 확대되면서 도심 내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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