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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첫날] 하루 1조 거래 개인비중 1% 뿐...많이 올랐던 바이오·화학주 집중

코스닥 2% 급락·코스피는 -0.6%

'셀트리온 3형제' 5~6% 일제 하락

SK이노·LG화학 등도 매물 쏟아져

"개별 종목만 타격…상승장 유효"





14개월 동안 금지됐던 공매도가 재개된 첫날, 공매도 노출 위험 가능성이 거론됐던 코스닥 중·대형주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코스피 대형주의 경우 종목별로 상당한 금액의 공매도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 마감한 경우도 많아 예상대로 시장보다는 일부 종목에만 공매도 영향이 제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매도 악영향 코스닥150에 집중…코스닥 2.20% 급락=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년 2개월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일부 종목에 한해 재개된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64포인트(2.20%) 급락한 961.8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지난달 27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이 기간 동안 -5.81%의 변동률을 보였다. 오전 중 0.5%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던 코스피 역시 장 후반으로 접어들며 전 거래일 대비 20.66포인트(0.66%) 내린 3,127.20으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인도발 코로나19 대유행과 그로 인해 신흥국 경기회복세가 지연되는 데 따른 불안감 등이 아시아 증시 전반에 반영되며 국내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공매도 재개에 따른 악영향도 간과하지는 않았다. 특히 코스닥의 급락세에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영향이 뚜렷이 나타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 공매도의 사정권에 드는 코스피200은 2.00포인트(0.47%)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코스닥150지수는 43.86포인트(3.12%)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 중 주가 상승률이 높고 공매도 물량으로 전환 가능한 대차잔액이 증가한 종목들의 하락 폭이 뚜렷했다”며 “주가 하락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 첫날 1조 원 이상 거래…일부 종목 하락 이끌어=이날 공매도는 코스피에서 8,140억 원, 코스닥에서 2,790억 원 등 도합 1조 원 이상 이뤄졌다. 이 중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 대금은 9,558억 원으로 그 비중이 87%에 달했다. 외국인투자가는 이날 코스피에서 4,472억 원, 코스닥에서 1,660억 원을 순매도하는 등 전반적으로 매도 기조가 강했다.



이날부터 대주 확대 등을 통해 공매도 기회가 늘어난 개인의 공매도 규모는 181억 원(코스피 132억 원, 코스닥 48억 원)에 그쳐 전체 거래액의 1% 정도를 차지했다. 공매도 문턱을 낮췄지만 금융 당국의 우려처럼 무분별한 공매도 투자는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공매도가 이뤄진 업종·종목을 상세히 살펴보면 실제 공매도가 주가 하락 폭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음이 확인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 시장에서는 셀트리온(068270)·LG디스플레이·신풍제약·LG화학(051910)·HMM·금호석유·SK이노베이션(096770) 등의 순으로 공매도가 많이 이뤄졌다. 코스닥150 가운데에서는 씨젠(096530)·셀트리온헬스케어·케이엠더블유(032500)·현대바이오·카카오게임즈·에이치엘비(028300)·제넥신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바이오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가 대거 이뤄졌다. 공매도 노출이 많았던 이들 기업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는데 실제 코스피에서 셀트리온과 신풍제약은 각각 6.20%, 12.18% 하락했고 코스닥에서도 씨젠과 케이엠더블유가 모두 전 거래일 대비 8.01% 급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봐도 코스피200 섹터 중 헬스케어 업종에서 이뤄진 공매도가 1,456억 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그 영향인지 이날 KRX헬스케어지수는 4.57% 급락했다. ‘에너지화학’ 업종에서도 1,119억 원 규모의 공매도가 이뤄졌고 LG화학(-2.68%), SK이노베이션(-5.5%) 등 배터리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 좋은 대형주는 공매도에도 상승 마감…"단기 악재로 끝날 것"=다만 코스피 상위 종목 가운데 대량의 공매도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선방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일례로 LG디스플레이는 이날 490억 원 규모의 공매도가 이뤄졌지만 주가 변동률은 -0.82%에 그쳤고 금호석유(1.35%), 기아(4.03%) 등은 오히려 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 1분기는 물론 2분기 실적이 긍정적인 기업들의 경우 대량의 공매도에도 주가가 흔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증시의 방향성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실적이 좋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주가 차별화가 발생한 점”이라며 “성장주 비중이 높은 특성으로 코스닥의 소외가 나타났으며 (공매도로 낙폭이 컸던 종목이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실적으로 펀더멘털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크로 경기 환경에 비춰보면 국내 상장사의 실적 개선 여지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공매도는 단기 소음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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