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주의 가수] 데이식스가 음악으로 찾은 해답, 누군가에겐 위로와 공감을

데이식스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밴드 데이식스(DAY6)가 스스로 해답을 찾았다. 한 권의 책 같은 시리즈 앨범을 만들어간 이들은 ‘사랑’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오다 현실에서 아픔을 맞이했다. 그 아픔 또한 감추지 않고 음악으로 내뱉은 덕분에 어두운 밤을 지날 수 있었고,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인 ‘사랑’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내릴 수 있었다. 그들이 찾은 답은 도리어 듣는 이들에게 위로가 됐다.

지난 19일 데이식스(성진, Jae, Young K, 원필, 도운)의 미니 7집 ‘더 북 오브 어스 : 네겐트로피 - 카오스 스왈로드 업 인 러브’(The Book of Us : Negentropy - Chaos swallowed up in love, 이하 ‘네겐트로피’)가 발매됐다. 완전체로는 약 1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2019년부터 전개해온 ‘더 북 오브 어스’ 시리즈의 완결판이기도 하다. 데이식스는 에너지의 증가 혹은 감소 정도를 나타내는 물리학 용어 ‘네겐트로피’를 기반으로, ‘결국 우리를 회복시키는 에너지는 사랑이고, 사랑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가 된다’라는 주제를 풀어내며 해피엔딩을 그려냈다.

타이틀곡 ‘유 메이크 미(You make Me)’는 희망찬 가사가 특징인 곡이다. 지난해 5월 일부 멤버가 심리적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활동을 중단하면서 발표한 ‘좀비(Zombie)’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놓지 말아 줘. 네가 있다는 게 나에게는 마지막 희망 한 줄기의 빛이니까”라는 가사는 전작인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에서 “비바람이 그칠 때까지 손을 놓지 말고 곁에 남아 줘”라는 내용과 이어져 데이식스가 시련을 겪고 마음의 위안을 찾아가는 서사가 완성된다.

데이식스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는 항상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더 북 오브 어스’ 첫 번째 시리즈의 타이틀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통해 인연의 시작점을 이야기했던 이들은 이후 힘든 시간을 겪으며 무질서와 혼란, 절망에 대해 노래했다. 완전체가 활동을 잠시 쉬어갈 때 데뷔한 유닛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는 인생이라는 배를 타고 세상이라는 바다 위에서 희로애락의 파도가 끝날 때까지 함께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음악으로 전달하며 빈자리를 채웠다.

완전체로 돌아온 데이식스는 늘 그렇듯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해 자신들만의 감수성을 녹여냈다. 함께하면 무엇이든 이겨 낼 수 있다고 외치고(수록곡 ‘무적’), 갈등과 상처를 딛고 그래도 다시 사랑해보자(수록곡 ’우리 앞으로 더 사랑하자‘)고 이야기하며 사랑을 정의했다. 마치 힘든 시간을 겪고 다시 일어선 멤버들 간에, 또는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처럼 보인다. 모든 풍파를 이겨내고 얻은 깨달음이라 더 와닿는다.



‘유 메이크 미’ 뮤직비디오는 그간의 데이식스의 모습이 함축돼 있는 듯하다. 드라마 타이즈 형식으로 제작된 이번 뮤직비디오는 연주하고 있는 데이식스와 남녀 주인공을 바라보는 데이식스의 모습이 교차된다. 큰 상처를 입은 듯 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는 연인 앞에서는 상처를 감추고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 보인다. 남자는 여자와 함께 어디론가 향하던 중 결국 정신이 혼미해지고, 여자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성통곡한다. 곧이어 남자가 깨어나고, 두 사람은 탁 트인 바다에 도착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먼발치에서 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데이식스는 옅은 미소를 짓는다. 곪은 상처가 터져 잠시 멈칫했지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픔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데이식스를 그리는 것 같다.

/ 사진=데이식스 'You make Me' 뮤직비디오 캡처


데이식스는 ‘유 메이크 미’로 또 한 번 리스너들의 공감을 샀다. ‘유 메이크 미’는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발매된 지 나흘째인 23일(오후 2시 기준), 최근 1주일 내 발매된 신곡을 대상으로 최근 24시간 동안의 이용량을 반영한 멜론 최신 24Hits에서 2위를 차지했고, 이외 수록곡들이 모두 줄 세우기를 했다. 앨범 ‘네겐트로피’는 한터 차트 앨범 실시간 차트 1위(이하 20일 기준), 가온 차트 리테일 앨범 실시간 차트 3위에 오르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터키 등 해외 7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완전체 앨범이지만 아쉽게도 방송 활동은 진행하지 않는다. 앨범 발매에 앞서 리더 성진이 군 입대를 하면서 단체 활동이 불발된 것. 군 복무로 인해 생길 공백기에 앞서 완전체로 앨범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힘쓴 데이식스는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미래를 약속했다. 앞으로도 위로와 공감을 주는 음악을 하겠다고.

“‘유 메이크 미’가 많은 분들께 희망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오랫동안 앞으로도 변치 않고, 그 자리 그 시간에 꺼내 들을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의 음악을 하고 싶어요. 하나의 멋진 앨범을 만드는 것도 좋았고, 앞으로 좋은 음악들의 모음집을 계속 시도할 생각이에요.”

/ 사진=데이식스 'You make Me' 뮤직비디오 캡처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