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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에 車 공장 '셧다운' 속출하는데...일감 줘도 싫다는 르노삼성 노조

사측, XM3 유럽 수출 늘리려 1교대서 2교대 복귀 요구

노조는 사업소 유지 핑계로 휴직 복귀 거부

강경 일변도 노조에 직원들 사이에서도 반발

다른 완성차 업체들 반도체 품귀에 울며겨자먹기로 셧다운

르노삼성 노조는 일감 줘도 거부...업계 "이해할 수 없는 몽니"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사진제공=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 사측이 유럽 수출 물량을 늘리기 위해 순환휴직을 중단하고 기존 1교대를 2교대로 늘리자고 노조측에 제안했지만 노조가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인해 울며겨자먹기로 공장을 ‘셧다운’하는 반면 르노삼성차는 생산량을 늘리자고 하는데도 노조가 임단협을 무기로 이를 거부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 15일 제8차 임단협에서 오는 6월부터 1교대를 2교대로 전환하고 부산공장 순환휴직자 280여명을 조기복귀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잉여 인력에 대해서는 ‘1+1(연차 휴가 + 휴업)’ 노사 간 상생안도 제시했다. 르노삼성은 앞서 일감 부족으로 주간·야간 2개 조로 운영하던 공장을 주간 1개 조로만 운영하기로 했다.

회사의 이번 제안은 앞서 노조가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던 요구들을 수용한 것이다. 주력 수출 모델인 XM3의 유럽 수출 활로를 찾기 위해 노사간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당초 르노삼성차는 코로나19 등을 감안해 XM3의 수출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생산라인 가동을 1교대로 축소했으나 XM3가 예상외로 인기를 끌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2교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차량을 정비하는 10개 사업소 운영 유지가 보장돼야 한다면서 사측의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럽 수출 물량 공급의 중요한 시점에서 노조가 순환휴직자의 복직을 반대하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노조측에서는 사측과의 협상에서 "순환휴직자들이 편안히 지내고 있으며 1교대로 계속 가도 상관 없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순환휴직을 하면 임금의 70~80%인 통상임금을 보전받는다. 노조는 결국 16일 지명파업을 진행했고, 부산공장은 4시간가량 가동을 멈추며 생산차질을 빚었다.



사측은 노조의 몽니에 속이 타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에야 겨우 유럽 수출용 XM3 물량을 배정받고,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집안 문제'로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수출 물량은 2만227대로, 전년보다 77.7% 감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손실은 800억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이 들어오면서 한창 노를 저어야 할 시점에 노조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아직까지도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짓지 못한 완성차 업체는 르노삼성차가 유일하다. 르노삼성 직원들 사이에서는 노조의 강경 일변도 정책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와 윈윈을 해 르노삼성 본사의 물량을 받아와야 할 시점에 오로지 노조 집행부의 이익만 챙긴다는 것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하려다 노조원들의 반대에 무산됐다. 현 노조위원장과 집행부는 과거 금속노조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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