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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도 안보 영향 평가 착수…엔비디아, ARM 인수 ‘먹구름’

美·EU 반도체 육성에 매각 '신중'

일자리 해외 유출 가능성도 영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각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영국마저 ARM 매각에 대한 국가 안보 영향 평가를 실시하는 등 신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19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영국 반독점 당국이 오는 7월 말까지 조사를 실시해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후 다우든 장관은 보고서를 검토한 뒤 인수를 승인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영국이 ARM 매각에 한결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전 세계적인 칩 공급난과 맞물려 반도체 산업이 미래 기술 패권이라는 인식이 더 강해지고 있는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의 자국 생산을 확대해 패권을 되찾아오겠다고 천명했다. 유럽연합(EU)도 오는 2030년까지 현재 10% 수준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20%로 높인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특히 인텔·퀄컴 등 미국 업체뿐만 아니라 NXP 등 유럽 기업들도 ARM이 엔비디아로 최종 인수될 경우 공평무사해야 하는 ARM의 반도체 설계자산(IP) 제공 비즈니스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일자리 문제도 얽혀 있다. ARM이 엔비디아에 완전히 흡수되면 영국 내 일자리가 미국으로 이전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엔비디아가 ARM의 본사를 미국으로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엔비디아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영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ARM 인수에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인수를 불허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ARM 본사와 중국 법인 ARM차이나 간 소송전까지 불거졌다. 지난 10일 앨런 우 ARM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을 몰아내려 했던 ARM 이사진 3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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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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