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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도 형식도 '새로운 실험' 유쾌한 관객

국립극단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동명소설 원작, '발랄한' 동성애 이야기

객석 무대 중앙에 20여개 회전 의자로

의자 돌려가며 사방 무대 위 연기 관람





무대 한가운데 20여 개의 회전의자가 놓였다. 관객은 객석 아닌 이 의자에 앉는다. 관객을 360도 둘러싼 사방이 배우들의 연기 공간이다. 배우의 동선은 극장 전체로 확장되고, 관객은 의자를 돌려가며 저마다의 시선으로, 각기 다른 앵글에서 이야기에 다가선다. 국립극단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다.

박상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성소수자 이야기를 평범한 청춘들의 일상에 담아 유쾌하고 담담하게 풀어낸다. 영화학도 ‘나’와 현대무용을 전공한 ‘왕샤’는 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툰 벽화(壁畵) 부대에서 만나 서로를 향한 애틋한 감정에 휩싸인다. 귀국 후 각자의 삶 속에서 방황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던 두 사람은 함께 근무했던 부대원의 파스타 집에서 재회한다.

소재는 물론 형식의 신선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임지민 연출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분명한 기존 극장의 틀을 과감하게 허문다. 사방에서 서로 다른 장면이 동시 진행되면 무대 중앙에 흩어져 앉은 관객은 스스로 앵글을 선택해 이야기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영상으로 대체할 수 없는 극장의 본연을 (관객이) 충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임 연출의 설명이다.





동성애라는 소재를 마냥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풀어낸 원작의 매력은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와 움직임 덕에 고스란히 무대 위에 재현한다. 극의 화자인 ‘나’ 역의 권겸민은 시종일관 감정의 기복 없는 담담한 목소리로 극의 균형추 역할을 해낸다. 5월 10일까지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사진=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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