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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가 코로나 억제" 남양유업 셀프 발표…주가부양 의혹도

1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남양유업 불가리스. /연합뉴스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나서 실제 효과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남양유업 주가가 연이어 급등하는 등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주가 부양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남양유업 주가는 14일 오후 2시11분 기준 전날보다 1.58% 빠진 37만4,00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장 초반 28.68% 까지 오르며 상한가 직전까지 갔었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LW컨벤션 센터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남양유업 주가는 전날 장 마감을 30분여 앞둔 상태에서 8%대 급등했다. 이날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이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의 실험실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했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효과 연구에서도 77.78% 저감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한 데 영향을 받았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보도자료를 낸게 아니고 심포지움을 보고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일각에서는 남양유업이 실험결과를 발표하기 이틀 전인 지난 9일부터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을 들어 미공개정보 활용 가능성도 제기한다. 더구나 해당 내용을 발표한 박종수 연구소장은 현재 남양유업의 미등기임원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을 내부 임원이 제대로 된 검증없이 발표했다는 점에서 오해의 소지가 커질수 밖에 없다.

금융당국도 남양유업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다만 공시가 아니고 회사 행사 내용으로 주가가 오른 것이기 때문에 당장 제재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추후 회사가 CB(전환사채) 등 발행을 앞두고 주가 부양 목적으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는 혐의가 입증되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조사가 가능하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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