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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시위 나선 고래힐 주민들…"조합장 셀프 포상 반대"

총회 열고 '퇴직금 인상' 안건 추진하자

주민들 "분담금 내라더니 셀프 포상" 반발

고덕시영 조합원들이 강동구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조합원 제공




조합장의 ‘셀프 포상’ 논란이 불거진 서울 강동구 고덕시영 재건축사업(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강동구청 앞 시위에 나섰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고덕시영 조합 집행부는 30일 정기총회를 개최해 관리처분계획 변경 등 4개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2016년 11월 이후 4년 5개월 만의 정기총회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총회·운영 예산의 건’(2호), ‘조합정관 및 업무규정 개정의 건’(3호) 등 2개 안건 때문이다. 둘 다 조합장과 상근이사 등 일부 임원들의 금전적 보상을 대폭 높이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3호 안건의 경우 ‘사업 과정에서 지대한 공이 있는 2인(조합장, 상근이사)에게 포상금 성격으로 퇴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준공 4년 만에 청산을 앞둔 조합이 정관 개정을 통해 ‘셀프 퇴직금’ 인상에 나서는 셈이다. 기존 퇴직금 정산 방식은 ‘계속 근무연수 1년에 대한 30일분의 평균임금’이었지만 총회를 통해 정관이 개정되면 ‘계속 근무연수 최근 1년동안 지급한 총급여의 10분의 1에 150일분의 평균임금’으로 변경된다. 내용이 복잡하지만 이대로 진행되면 기존 기준으로 약 1억원에서 약 6억원으로 6배나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호 안건을 통해 상근임원 임금도 0.9% 올리도록 해 임금과 퇴직금 모두 올라갈 수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은 강동구청 앞에서 피켓 시위에 나서는 등 강도 높게 반발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수천만원의 추가분담금을 내도록 만들고 그 돈을 자기 주머니로 챙기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조합 집행부는 재건축 사업 성공의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분양 초기 발생했던 아파트 미분양을 모두 해결했고 상가 통분양도 성공하는 등 ‘지대한 공로’가 있었다는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대한 ‘성공 보수’인 셈”이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셀프 퇴직금’이 실제 지급될지는 미지수가 됐다. 조합 집행부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해당 안건 부결을 위한 집단행동을 시작한데다 강동구청도 감시에 나섰기 때문이다. 강동구청은 최근 조합에 보낸 행정지도 공문을 통해 ‘조합 임원에게 임금·상여금 외에 별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했다.

고덕시영은 준공 4년이 지나도록 해산하지 않은 데 대한 문제도 지적받고 있다. 조합은 2017년 5월 이전고시 후 3년 1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조합 해산을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준공 후 1년 이상 해산하지 않은 조합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덕시영 조합원들이 30일 정기총회에서 ‘셀프 포상’에 반대하기 위한 안건 투표 방법을 알리고 있다. /조합원 제공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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