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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3배 확대"...중국 진출 가속화하는 일본 편의점 업계 왜?

로손 "2025년까지 중국 점포 1만개"

해외 사업 첫 흑자전환...일본에선 수익 악화

지난해 일본서 편의점 2005년 이후 첫 감소

중국의 한 로손 편의점 모습./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일본 편의점 업계가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에서 드럭스토어를 비롯한 경쟁 소매업체의 출현으로 설 자리를 잃으면서 해외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 브랜드인 로손은 중국에서 오는 2025년 말까지 현재 3배 수준인 1만곳의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지난 8일 발표했다.

로손은 2021년 2월기(2020년 2월~2021년 1월)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나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다만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사업은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케마스 사다노부 로손 사장은 중국 시장에 대해 “13억명의 시장은 크다”면서 “택배 서비스를 조합해 편의점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세가 빨라 로손도 사업에 순항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도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전국적으로 편의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2022년까지 편의점 점포 수를 현재의 2배 수준인 30만개로 늘릴 계획을 밝히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로손은 1996년 중국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사업 초기엔 직영 점포가 대부분이었지만 2014년 이후부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본격 도입했다. 중국 현지에서도 일본 히트상품인 ‘악마의 주먹밥’과 ‘바스크식 치즈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편의점 업계가 중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자국 내 편의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일본 프랜차이즈체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편의점 수가 5만5,620개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편의점 수의 감소는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7개 주요 편의점 점포 수가 집계된다. 월별 통계로 보면 지난해 9월 이후 폐점한 편의점 수가 출점 수를 넘어섰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같은 편의점 업계의 현황을 전하며 최근 일본 편의점에서 상품의 객단가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최근 일상적인 소비장소로서 편의점 역할이 저하되면서 고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슈퍼마켓이나 드럭스토어와의 가격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선 최근 의약품은 물론 다양한 생필품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드럭스토어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편의점 업계는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비싼 디저트 상품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겨울부터 TBS방송에서 방영된 드라마 ‘이 사랑 따뜻하게 합니까’는 편의점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만드는 이야기가 중심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선 등 주요 일본 편의점 업체들은 저마다 대표 디저트를 개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를 들어 세븐일레븐은 몽블랑, 패밀리마트는 수플레·푸딩, 로손은 버터케이크 등이다. 닛케이는 “예전엔 편의점 디저트는 100엔(약 1,050원)대 위주였지만 지금은 200~300엔대 디저트가 매장 중심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선 2010년대 후반 들어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면서 편리성을 무기로 하는 편의점의 역할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이에 비해 가족 단위 쇼핑을 주된 타겟으로 삼는 슈퍼마켓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닛케이는 “2019년부터는 편의점의 24시간 영업 행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생활 인프라로서의 편의점 역할이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도 편의점 업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격 근무로 생활시간에 여유가 생긴 반면 소득이 줄어들면서 편의점보다는 슈퍼마켓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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