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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 도시바 인수가 기옥시아 평가에 달렸다

도시바,기옥시아 지분 40% 보유

기옥시아 시장가 1조2000억엔~2조6,000억엔 배 이상 차이





영국계 사모펀드(PEF)인 CVC캐피털파트너스가 도시바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가는 도시바가 지분을 갖고 있는 낸드 업체 기옥시아 평가에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의 인수 가격은 주식 가치인 2조3,000억 엔(약23조3,74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닛케이는 도시바의 인수가는 기옥시아 평가액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비상장사인 기옥시아의 시가 총액에 대한 시장 평가는 1조2,000억엔~2조6,000억엔 정도로 추정된다. 기옥시아 가치가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도시바가 기옥시아 지분을 40% 보유하고 있으니 5,000억엔에에서 1조엔까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는 기옥시아의 실적이 메모리 반도체 시황에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기옥시아는 지난해 주식 공개(IPO)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 통신 기기 최대 기업인 화웨이 제품 출하가 취소되면서 미래 실적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이 때문에 시가 총액 전망도 1조5,000억엔 정도로 당초 계획에서 30% 이상 낮아졌다. 결국 기옥시아는 상장 연기 결정을 내렸다.



CVC가 도시바 지분 100%를 인수해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제안한 만큼, 기옥시아의 가치에 따라 도시바 인수 금액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수가가 높다고 해도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일단 도시바는 CVC가 인수 제안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도시바 내부에서는 CVC를 우호 세력인 ‘백기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인수 추진 배경에 도시바와 현 대주주와의 갈등이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지난 2017년 투자 실패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자 6,000억 엔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다. 증자에 참여한 싱가포르 투자 펀드인 에피시모캐피털패니지먼트 등 행동주의 펀드들은 임원 선임, 배당 정책 등을 놓고 도시바 경영진과 대립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CVC가 에피시모 지분까지 모두 사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CVC 입장에서는 인수 후 더 이상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 도시바 역시 경영 의사 결정 구조가 단순해져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

특히 에피시모와의 갈등으로 자리가 위태로운 구루마타니 노부아키 도시바 사장에게도 이번 인수 제안은 호재라고 볼 수 있다. 구루마타니 사장의 연임 안건에 대한 찬성 비율은 2019년 99%에서 지난해 57%로 4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올해 정기총회에서 그의 연임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CVC재팬 회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 구루마타니 사장은 인수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난관도 있다. 도시바는 원자력 사업을 갖고 있어 해외 자본이 인수하려면 경제산업성의 동의, 재무성의 사전 심사 절차 등이 필수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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