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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순차입금 14兆 육박한 대한항공, 회사채 수요예측 나서

최대 3,500억 공모채 발행...산은 지원사격

차입금 상환 재원...지난해 말 기준 14억 원

한진인터내셔널 손상차손 7,444억 부담↑





오늘은 대한항공(003490)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있는 날입니다. 신용도가 BBB+등급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2,000억 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합니다. 만기는 각각 1.5년(600억 원), 2년(800억 원), 3년(600억 원) 등 단기물로 구성했습니다. 매수 수요가 많을 경우 최대 3,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입니다.

최근 시장에 저신용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발행에 우호적인 환경인만큼 대규모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공모주 시장이 커지면서 우선배정 혜택을 받으려는 하이일드 펀드들 뿐만 아니라 비교적 안정적이고 높은 금리를 원하는 개인 투자자(리테일)들도 회사채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달 발행한 한진칼(180640)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응찰 상당수가 증권사의 리테일 창구에서 들어왔었지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추후 성장 기대감이 큰 만큼 이번에도 개인 투자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모를 미매각에 대비해 산업은행도 인수단으로 참여해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이번 자금 조달은 대한항공의 항공기 임차료 지불에 사용되는 자금입니다. 지속적으로 차입을 일으켜 항공기 투자에 사용하면서 회사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14억 원에 이르는 등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입니다. IFRS로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반영된 운용리스부채를 고려하더라도 절대적인 규모가 매우 크지요. 현재 자본으로 분류된 영구채(7,000억 원)를 포함하면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지난해 실적이 선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지표가 좋아지지 않았다는 점이 조금 의아하지요. 지난해 영업이익은 2,383억 원으로 전년 2,864억 원 대비 소폭 줄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률과 영업이익마진은 각각 3.2%, 28.5%로 전년 2.3%, 18.5% 대비 늘었네요. 화물사업부문의 영업이 늘어난 한편 유가가 떨어지면서 연료비가 전년 대비 62% 감소했고 대규모 휴직 등으로 인건비도 28% 줄이는 등 효과적인 비용 통제가 이뤄진 결과입니다. 여기에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기내식 사업 등 자산 매각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외손실이 늘어나면서 순차입금을 크게 줄이지 못했습니다. 금융비용과 유가하락에 따른 파생상품평가손실 외에도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손상차손 7,444억 원을 떠안으면서 재무지표가 개선되지 못한 것이지요.



대한항공은 올해도 자구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인수액(1조8,000억 원) 대비 많은 3조3,000억 원을 조달해 1조5,000억 원의 추가 유동성을 확보했지요. 송현동 부지 매각도 최근 서울시와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왕산레저와 송현동부지 매각이 완료되면 약 6,000~7,000억 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이 떨어지면서 그간 우려되던 유동화차입금 조기상환 트리거도 적립구조를 변경하고 현금을 보충하면서 모두 해소됐습니다. 영구채 등 만기가 도래한 시장성 차입금은 산업은행 등 지원으로 차환 발행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향후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운용리스부채를 포함해 약 6조2,000억 원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 1조3,000억 원 대비 많습니다. 그러나 자구 노력과 함께 국적기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의지가 큰 만큼 다소 과중한 재무부담에도 유동성 우려는 적어 보입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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