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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쌓이는 '아파트 매물'…시장 변곡점?[집슐랭]

KB국민은행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 82.4 기록

3월 첫째주 이후 3주 연속 매수자 우위 시장 전개

급등 피로감·공시가 인상에 매물도 늘어나는 모습

하지만 강남권·마용성 등서는 신고가 여전히 속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일대의 모습./연합뉴스




아파트 시장이 혼조세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서울 내 매수 심리가 위축, 매수자 우위 시장이 전개되는 한편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를 위주로 신고가 또한 속출하고 있다. ‘패닉 바잉’으로 불타올랐던 수요가 사그라지면서 서울 내 아파트 거래량은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초고가 아파트를 찾는 ‘똘똘한 한 채’ 수요는 거세다. 서울 등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 향방을 두고 갑론을박은 심화하는 양상이다.

올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전국 평균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19.08% 상승한 16일 주로 서민들이 거주하는 중계동 일대의 공인중계사 사무소 밀집상가가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호재기자. 2021.03.16


<식어가는 부동산 열기?…서울 아파트 매수자 우위 양상 강화>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주택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 지수는 82.4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3월 첫째 주에 기준선(100) 밑으로 하락한 이후 3주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매수 수요가 잠잠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매수우위 지수도 이번 주 99.6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30일(98.8) 이후 약 석 달 반 만에 ‘매도우위’ 상황으로 바뀌었다. 매수우위 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88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22.38%나 상승했다. 정부 공급 대책에 대한 기대감도 수요를 잠재우는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보유세 납부 기준일과 양도세가 강화되는 6월 1일 이전에 서둘러 다주택을 처분하려는 움직임도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수 수요가 잠잠해지는 상황 속 매물은 늘어나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5,991개로 한 달 전인 2월19일(4만135)개 대비 5,856개(14.5%) 늘어났다.

그럼에도 거래 시장은 여전히 차갑다. 19일 기준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493건에 그쳤다. 신고기한이 10여일 남아 있지만 4,000여건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2월(7,519건)과 2021년 1월(5,748건)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든 값이다. 매매거래의 활발함 정도를 나타내는 KB국민은행의 매매거래지수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곳곳서 3.3㎡당 1억원…거래 절벽 속 멈추지 않는 ‘똘똘한 한 채’ 거래>

‘거래 절벽’ 속에서도 서울 등 수도권 고가 주택 시장은 거래 절벽 속에서도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26평형)는 26억원에 손바뀜됐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및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주요 아파트에 이어 3.3㎡당 1억 원 거래가를 달성한 것이다. 최근에는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21㎡(63평형)가 63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240.23㎡ 또한 75억원에 거래됐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도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긴 신고가 거래가 여러 건 나왔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텐즈힐아파트 1단지’ 전용 72.52㎡는 15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용산구에선 용산동 ‘용산파크타워’ 전용 140.31㎡가 25억8,000만원에 보광동 ‘주미’ 전용 97.82㎡는 19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9년 12·16 대책을 통해 15억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아파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했다. 이들 주택을 매수하려면 전액을 현금으로 준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강력한 수요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똘똘한 한 채’를 원하는 현금 부자들은 아파트 쇼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가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경제력을 갖춘 사람들이 늘어난 것에 비해 서울 내 좋은 입지의 신축 아파트는 공급이 부족했다”며 “사람들이 원하는 주택 공급이 계속해서 제한된다면 가격 상승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 기자 awlkwon@sedaily.com,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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