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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괴물…디섐보, 370야드 호수 넘겨버렸다

PGA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3R

파5홀서 그린 앞까지 한방에

개막 전 "1온 시도" 약속 지켜

웨스트우드, 11언더로 선두

브라이슨 디섐보의 6번 홀 드라이버 샷(빨간 선). 다른 선수들은 훨씬 뒤의 페어웨이(하단 가운데 여러 개의 점)를 노렸다. /출처=PGA 투어 인스타그램




531야드짜리 파5 홀에서 티샷 뒤 남은 거리는 고작 70야드였다.

‘괴물’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호수를 가로질러 한 번에 그린 주변을 노리는 ‘베팅’으로 골프 팬들을 열광케 했다.

디섐보는 7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 상금 930만 달러) 3라운드 6번 홀(파5)에서 티샷으로 공을 그린 앞까지 보냈다. 왼쪽으로 급격히 꺾인 이 홀은 홀 왼쪽이 전부 물이다. 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호수를 가로질러 그린 방향을 직접 공략하려면 날아간 거리만 342야드는 돼야 페널티를 면할 수 있다.

대회 개막 전부터 이 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는 1온을 시도하겠다고 공언했던 디섐보는 바람이 도와주지 않은 1·2라운드에는 페어웨이 쪽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이날 드디어 바람이 뒤 바람으로 변하자 디섐보는 드라이버를 꺼냈다.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든 갤러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드라이버를 휘두른 디섐보는 물을 가뿐히 넘겨 러프에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한 뒤 의기양양하게 만세를 불렀다.

드라이버 샷 하는 브라이슨 디섐보. /올랜도=AFP연합뉴스




미국 골프채널은 “날아간 거리만 347야드, 공이 땅에 닿은 후 구른 거리까지 하면 370야드로 측정됐다. 스윙 때 클럽 헤드 스피드는 시속 220㎞, 볼 스피드는 315㎞”라고 전했다. 디섐보는 “우승한 기분이다. 물에 빠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며 "바람이 조금 더 유리하게 불었다면 그린 쪽을 더 겨냥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6번 홀에서 간단히 버디를 챙긴 디섐보는 10언더파 공동 2위에서 투어 통산 8승째를 노린다. 지난해 9월 메이저 US 오픈이 마지막 우승이다. 2017년 88㎏의 몸으로 드라이버 샷 평균 299야드를 보내던 디섐보는 급격하게 체중을 늘리는 방법으로 거리를 늘렸다. 100㎏이 훨씬 넘는 지금은 평균 323야드를 찍는다.

48세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7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1언더파를 적으면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유럽 투어 강자인 웨스트우드는 이번에 우승하면 10년 9개월 만의 PGA 투어 3승째다.

222야드의 2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터뜨린 조던 스피스(미국)는 9언더파 공동 4위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7언더파 공동 7위, 임성재와 안병훈은 각각 5언더파 공동 18위, 1오버파 공동 55위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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