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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팔자>사자'…신도시 투기의혹이 변수되나

"너무 올랐다" 가격 피로감에

정부 대규모 공급대책도 한몫

전국 대부분 매수자 우위 시장

투기 조사로 공급 일정 차질땐

패닉바잉 수요 다시 자극할수도





최근 아파트 매수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서울도 아파트 시장에서 ‘팔자’가 ‘사자’를 앞섰다. 전국적으로 보더라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 전개되고 있다.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시장에 작용하는 것이다. 또 정부가 ‘2·4 공급대책’을 통해 대규모 공급을 예고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번지면서 시장이 지속해서 하향 안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땅 투기 악재에 따른 공급대책의 차질 여부를 앞으로 방향성을 가늠할 잣대로 보고 있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6.2로 전주(101.0)보다 4.8포인트 하락,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졌다. 해당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시장에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강북지역은 지난주(97.9)에 이어 92.1을 기록했고 강남 지역은 이번 주 99.9를 기록하며 줄다리기 장세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많은 지역이 이미 매수우위지수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졌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이미 지난 2월 15일 기준 96.2를 기록했다. 한때 뜨거웠던 부산·대전·대구·광주·울산 5개 광역시의 매수우위지수는 현재 기준선보다 크게 떨어진 76.7이다. 105.7을 기록한 대전을 제외하고는 주요 광역시가 매수 우위 시장으로 전환한 상황이다.

지방 중소도시도 다르지 않다. 정확히 기준선(100)을 기록한 제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팔자’가 ‘사자’를 앞섰다. 전남은 63.2의 수치를 보이며 가장 낮았다. ‘천도론’으로 달아올라 한때 매수우위지수가 175까지 치솟았던 세종도 지난 1일 기준 51.9까지 하락하며 매수세가 잠잠해지고 있다.



아파트 매도가 많아진 이유는 ‘너무 올랐다’는 세간의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신고가가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가격 부담을 상당수 느끼는 분위기다. 여기에 정부의 대규모 공급 예고도 한몫했다. 공급 시점은 수년 뒤가 되지만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줬다는 평가다. 하반기부터 진행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매수 대신 청약을 택하는 수요자 역시 증가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매수우위의 시장 분위기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에서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급 일정이 예정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남기 부총리가 이날 “공급대책을 일정대로 추진하겠다”고 언급했지만, 대규모 투기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경우 ‘패닉바잉’ 수요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우려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로 민간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었지만, 정부가 ‘공급쇼크’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을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하지만 신도시 땅 투기 의혹으로 공공 분양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에서 ‘패닉바잉’의 불씨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권혁준 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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