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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머니] AI가 투자해 年10~20% 수익률…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뜬다

빅데이터 분석해 투자전략 짜고

개인성향 맞는 상품설계 등 제공

기관 전유물 인식됐던 문턱낮춰

직접투자 어려운 개인 가입 늘어

AI에 맡긴 돈 1년새 50% 급증

수익률, 코스피 상승률 못미쳐도

리스크 관리 중시 투자자에 적합





투자 대중화 시대에 인공지능(AI)이 펀드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은행권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가입자는 1년 새 20% 넘게 늘었다. 이들 로보어드바이저에 맡긴 돈은 50%나 훌쩍 늘었다. 연 1% 남짓한 예금 금리와 주식시장 호황 속에서 고수익에 목마르지만 직접투자에 뛰어들기는 두려운 개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유입된 결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금융이 완전한 대세가 되면서 가입부터 사후 관리까지 100%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도 더 커졌다. 등장 초기에는 ‘수익률이 사람보다 못하다’는 볼멘소리가 더 많았지만 보다 정교한 알고리즘 개발, 사람 전문가의 식견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출시 등 로보어드바이저도 진화를 거듭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조언가(Advisor)’를 합친 말이다. AI를 활용한 알고리즘이 빅데이터를 분석·예측해 투자 전략을 짜고 투자자에게 개인 성향에 맞는 자산 배분, 상품 설계 등의 투자 정보를 제공해준다. 고액 자산가와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전문 자산 관리 서비스의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국내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출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다. 이후 은행들도 투자자에게 무료로 펀드를 추천하고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았다. 현재 신한은행은 ‘쏠리치’, 국민은행은 ‘케이봇쌤’, 하나은행은 ‘하이로보’, 우리은행은 ‘우리로보알파’, 농협은행은 ‘NH로보-프로’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초반에는 투자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자주 제기됐다. 하지만 서비스가 보다 정교하고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초저금리가 심화하고 비대면 금융 거래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할 수 있는 펀드 투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이용도 급증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우리·하나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잔액은 총 5,847억 원으로 1년 전(3,925억 원)보다 49% 급증했다. 전년도 증가율(15%)에 견주면 증가 속도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들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누적 가입자도 15만 6,285명으로 1년 새 23% 늘었다. KB국민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도 지난 한 해 동안 2,875억 원이 새로 들어왔다. 1년 전(653억 원)보다 4.3배 늘었다.



새해에도 가입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3개 은행의 지난 2월 말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잔액은 7,311억 원, 가입자 수는 16만 8,606명으로 두 달 새 각각 25%, 8% 더 늘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 해도 주식 종목이 2,000개가 넘는데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개인이 일일이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하면 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백신 보급, 경기 부양책 등 이슈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인 만큼 적립식·분산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수익률도 간접 투자자의 갈증을 채워줄 만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은행 펀드 포트폴리오 로보어드바이저의 평균 수익률은 연 10~20%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쏠리치가 추천한 공격투자·적극투자·위험중립·안정추구형 등 4개 투자 성향별 펀드 포트폴리오의 1년 누적 수익률은 5.93~19.05%다. 코스피지수 상승률(28.3%)에는 못 미쳤지만 직접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나 리스크 관리를 더 중시하는 투자자의 수요에는 적합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투자의 목표는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것보다 변동성과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예금 금리가 연 1%도 안 되는 상황에서 안정추구형 투자자가 연 6~7%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면 적극 추천할 만하다”고 했다.

은행 로보어드바이저는 펀드 판매 수수료 외에 별도의 추가 서비스 비용이 없다는 점에서 가장 문턱이 낮다. 최소 투자 금액도 10만 원이어서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펀드 투자에 입문할 수 있다. 모든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 성향에 맞춰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고 실시간으로 운용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통 3개월 단위로, 또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큰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리밸런싱을 제안해 사후 관리도 받을 수 있다.

파운트·에임·핀트 등 로보어드바이저만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의 서비스도 선택지다. 파운트·핀트의 경우 투자자의 자산을 맡아 직접 굴려주는 ‘투자 일임’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게 은행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업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파운트의 경우 지난해 운용 자산이 1년 새 6배 늘어 8,300억 원에 달한다. 3개 시중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잔액을 넘어서는 규모다. 다만 전문 업체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 이용에 따른 비용을 따로 내야 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파운트는 투자 수익의 15%를, 에임은 투자금의 1% 또는 5만 원 중에 높은 금액(선취)을, 핀트는 투자 수익의 9.5%를 수수료로 부과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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