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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락티코 20년, 전세계 팬 2.5억 품다[세계의 명품구단]

⑤레알 마드리드

2000년 페레스 회장 부임 이후

지단·베컴 등 스타 선수 싹쓸이

전세계 축구클럽 중 팔로어 최다

영입설 나온 손흥민 '클래스' 입증

선수 초상권 수익 40%, 구단 몫

코로나에도 지난해 7억유로 벌어

갈락티코 1기 핵심인 지네딘 지단(왼쪽부터)과 데이비드 베컴, 호나우두. /트위터




레알 마드리드가 ‘갈락티코(Galactico)’ 정책을 처음 편 지도 벌써 20년이 지났다. 갈락티코는 스페인어로 은하수라는 뜻.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끌어모아 이른바 ‘지구 방위대’를 조직한 것이다.

지난 2000년 경선을 통해 레알 구단 회장에 오른 플로렌티노 페레스(74·스페인)가 공약대로 라이벌 FC바르셀로나에서 루이스 피구를 데려온 것이 출발이었다. 6,200만 유로의 세계 최고 이적료가 쓰였다. 이어 지네딘 지단을 유벤투스에서 영입할 때 7,750만 유로를 쓰며 간단히 세계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2000~2005년 사이에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마이클 오언, 호비뉴, 세르히오 라모스가 레알로 모여들었다. 이쯤 되자 레알에 입단하거나 러브콜 한 번쯤은 받아봐야 ‘초일류 레벨’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퍼졌다. 최근 들어 ‘레알이 손흥민 영입을 준비 중이다’ ‘레알의 지단 감독이 손흥민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등의 현지 보도가 끊이지 않는 것도 손흥민(토트넘)의 ‘클래스’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갈락티코 정책은 급진적인 물갈이에 대한 내부 반발, 영입 선수의 부진 등 부작용도 있었지만 지구 방위대라는 별명처럼 전 지구적인 인기에는 절대적인 공을 세웠다. 축구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레알은 2월 기준 소셜미디어(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틱톡·유튜브 공식 계정 합계) 팔로어가 2억 5,210만 명으로 전 세계 축구 클럽 중 가장 많다. 2위 바르셀로나(2억 530만 명),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억 4,200만 명) 순.

토목 기사 출신의 건설사 회장이면서 정치계 인맥도 넓은 페레스는 역대 가장 유능한 레알 회장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2000~2006년 재임 뒤 2009년 다시 회장직을 꿰차 10년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등 트로피만 26개를 수집했다.



지난 2019년 에덴 아자르(오른쪽)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 레알은 아자르 영입에 2,000억 원 넘는 돈을 썼지만 아자르는 잦은 부상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트위터


무분별한 쇼핑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갈락티코 이면에는 철저한 계산이 숨어 있다. 선수 계약 때 레알은 초상권 수익의 40%를 구단이 가져간다는 조항을 둔다. 광고 계약이나 각종 행사 등 개인적인 활동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구단이 챙기는 것이다. 물론 카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의 영입으로 2009년 시작된 ‘갈락티코 2기’에는 예외도 있었다. 호날두는 2015년 싱가포르 재벌인 피터 림의 회사에 초상권 사용 권리를 팔았고 그로부터 3년 뒤 레알을 떠나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레알은 이적 시장의 대표적인 큰손이지만 선수 주급 등 구단 운영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체계를 유지하는 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가 덮친 2019~2020시즌에도 레알은 7억 1,490만 유로의 수익을 냈다. 이전 시즌 대비 6% 감소에 불과해 가장 선방한 빅 클럽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맨유는 19%, 바르셀로나는 15%의 수익 감소에 직면해야 했다. 최고 인기 선수였던 호날두가 떠난 뒤로도 레알의 유니폼 판매는 여전히 축구 클럽 중 첫손을 다툰다.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의 이름과 등 번호가 들어간 셔츠가 가장 잘 팔린다고 한다.

2018년 월드컵 골든볼(MVP)에 빛나는 모드리치도 벌써 36세다. 모드리치와 함께 갈락티코 2기 멤버였던 카림 벤제마(34)와 토니 크로스(31)도 30대 초중반이니 레알의 고민도 점점 깊어진다. 킬리안 음바페(23·파리 생제르맹), 엘링 홀란(21·도르트문트) 등 ‘젊은 킬러’ 영입에서 관심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다.

선두와 5점 차의 리그 3위에서 역대 서른다섯 번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노리는 레알은 오는 8일 오전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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