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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1억 뚝…지방 주택 두 달째 ‘팔자>사자’

대구 128→91·광주 113→86

5대 광역시 매수우위지수 급락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분석”

중저가는 ‘갭 메우기’ 가능성 전망

부산 아파트 전경.




# 대구 수성구의 ‘수성화성쌍용타운’ 전용 60㎡가 지난 2월 말 2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지난해 12월 말 3억 9,000만 원, 올해 1월 초에는 3억 9,900만 원까지 거래됐지만 2월 들어 1억 원 넘게 가격이 떨어졌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센텀롯데캐슬’ 전용 84.97㎡도 집값이 한창 오르던 지난해 11월 4억 6,600만 원에 손바뀜됐지만 올 1월 말 같은 평형이 이보다 6,000만 원 넘게 내린 4억 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집값이 급등했던 지방 아파트 시장의 매수세가 새해 들어 잠잠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시장의 매수 심리를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가 지방 광역시에서 급감하면서 이전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실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말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와 전세난으로 지방 아파트 시장이 급격히 달아올랐지만 잇따른 정부발 규제와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조정기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들어 5대 광역시의 매수우위지수가 두 달 연속 100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106.4로 100을 훌쩍 넘겼지만 올해부터 해당 지수가 뚝 떨어져 1월 79.8, 2월 79.6을 각각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넘을수록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매수세 감소 흐름이 뚜렷했다. 대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128.8이라는 높은 매수우위지수를 기록했지만 올해 1월 100 밑으로 떨어진 97.8을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는 이보다 더 낮은 91.7로 집계됐다. 광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113.4였던 매수우위지수가 올해 1월 들어 87.1로, 2월에는 86.9로 떨어졌다. 울산도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해당 지수가 116.9까지 올랐지만 올 1월 82.3에 이어 2월 73.0으로 감소했고 부산의 매수우위지수도 1월과 2월 50~60 선을 기록했다. 5개 광역시 중 유일하게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넘은 곳은 대전이다. 하지만 대전도 1월 111.0에서 2월 102.0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타고 있어 이달에는 100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물 누적 현상이 관측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매물이 증가했다. 매물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지역은 광주다. 지난해 말 2,043건이던 아파트 매물이 이달 2일 기준 2,803건으로 37.2% 늘어났다. 대구도 1만 2,901건에서 5,000건가량 늘어난 1만 7,559건으로 집계돼 36.1%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 뒤를 울산(20.0%), 경남(16.8%), 세종(15.7%), 전북(11.4%), 경북(10.4%), 부산(9.1%) 등이 이었다.

지방의 매수세가 진정된 이유로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을 꼽았다. 박원갑 KB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집값이 비교적 저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지난해 말 지방 아파트 가격이 무섭게 올랐는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방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 메우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위원은 “지방 고가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말 수준의 급등세가 다시 오기는 어렵다고 보지만 상대적으로 덜 오른 아파트의 경우 가격 메우기 식으로 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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