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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중위가격도 10억 육박…늘어나는 주거난민

중위 전세도 1년새 1.4억 올라

"실수요자 수도권으로 밀려나"







서울에서 내 집은 물론 전셋집을 마련하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중간 정도 되는 아파트값이 10억 원에 육박했다. 이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9월 10억 원을 넘어선 상태다. 전세 가격도 급등하면서 서울의 중위 전세 가격도 사실상 6억 원에 도달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경기도로 서울 시민들이 대거 이동하고 있는 상태다.

3일 KB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9억 6,480만 원을 기록했다. 중위 매매가격은 집을 비싼 순부터 저렴한 순서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주택의 가격이다. 평균값보다 중간 정도 수준의 집값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KB의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2020년 1월 9억 1,216만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고가 주택의 법적 기준인 9억 원을 넘어선 바 있다.



상승은 서울 강북 단지들이 주도했다. 강북 14개 구 아파트 중위 가격은 지난해 2월만 해도 6억 4,465만 원이었지만 올 2월 현재 8억 5,411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서울 전체 아파트 중위 가격이 5,264만 원이 오르는 동안 강북은 2억 946만 원이 올랐다. 4배가량 더 오른 셈이다. 윤주선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는 “강북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30~40대의 젊은 실수요자들이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집값 상승에 놀란 실수요자들이 패닉바잉(공황구매)에 나서면서 6억 원대의 평범한 아파트들이 9억 원에 근접했다는 이야기다.

전세 가격 역시 오르고 있다. 2월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 가격은 5억 9,739만 원을 기록해 사실상 6억 원이 됐다. 지난해 2월 가격(4억 4,778만 원)과 비교해 보면 1억 4,000만 원가량 오른 것이다. 중위 전세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7월 31일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규정한 주택임대차법 개정안을 시행한 후 본격화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입주 물량 감소, 3기 신도시 등을 노린 청약 대기수요 증가 등의 요인에 따라 전세 가격 상승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 교수는 “서울의 평범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계속 오르면 실수요자들이 서울 밖 수도권 주택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결국 수도권 전체의 전세 가격과 매매가격이 오르는 데 영향을 주게 된다”며 “사실상 집값 안정에 큰 의미가 없는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규제를 완화해 임대·매매 매물이 늘도록 해야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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