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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수사청 반발' 尹에 사실상 경고 "국회 존중하라"

靑내부, 언론 인터뷰 두고 '성급하다'

文 앞서 "尹은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지난해 6월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연합뉴스




청와대가 2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차분히 의견을 개진하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은 사실상의 경고성 메시지로 보인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 소동에 이어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권과 검찰의 대립 관계가 또다시 전면에 부각되자 이에 대한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국회는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입법권을 행사할 것”이라면서 “국회를 존중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검찰이)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는 말의 뜻을 기자들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은 중대범죄수사청 입법 시기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윤 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를 공개 비판한 것은 ‘성급한 행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수사청 설립을 놓고 여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도 명확히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윤 총장의 발언이 자칫 검찰 개혁 파열음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청와대 안팎에서 나온다.



이에 앞서 윤 총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직을 걸고 (중수청 추진을)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며 여당이 추진하는 중수청 신설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여당은 이날 윤 총장과의 확전을 경계하며 입장 표명을 꺼렸으나 청와대는 ‘국회를 존중하라’는 우회적 메시지를 통해 윤 총장을 사실상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이 사실상 윤 총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경고’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정청이 조율하는 검찰 개혁 입법에 검찰총장이 공개 반발한 것은 ‘항명’으로 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윤 총장의 이날 인터뷰가 사실상 ‘정치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청와대 입장에서 예민한 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면서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지금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검찰 고위급 인사에 대한 반발로 사의를 표명한 신 수석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대통령께서 판단할 때까지 기다려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신 수석 교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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