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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간편한 '토스증권'이 불편한 이유

김경미 증권부


쉽다. 편하다. 직관적이다.

지난 15일부터 사전 이용 신청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는 토스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에 대한 평가다. 토스증권은 주식 초보자, 즉 ‘주린이’를 위한 증권 거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여러 번 말해왔고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예컨대 기존 토스 이용자라면 별도의 앱 등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약 5분이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화면 구성 역시 웬만한 쇼핑 앱보다도 쉽고 직관적이다. 일례로 주식 거래 현황 등을 음원 차트처럼 보여주는데 △구매 톱(TOP) 100 △관심 TOP 100 △수익률 TOP 100이라는 식이다.

더불어 주린이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부분은 화면에서 과감하게 치웠다. 대다수 트레이딩 시스템이 제공하는 시장 지표나 호가 창 등을 삭제했고 주가수익비율(PER)·자기자본이익률(ROE) 등 복잡한 지표도 모조리 삭제했다. 말 그대로 주식 투자의 어려움은 없애고 쉽고 재밌는 부분만 남긴 셈이다.

하지만 기자는 이 쉽고 편한 서비스가 왠지 조금 불길하다. 이렇게까지 주식 투자가 쉬워지는 것이 과연 개인에게 이로운 일일까.

잘 알려졌다시피 주식은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 투자 상품 중 하나다. 이론적으로 원금의 100% 손실도 가능하다. 그래서 주식시장에 오래 몸담아온 투자자들은 “반드시 공부한 후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공통되게 말한다. 진지한 노력 없이 접근할 경우 한두 차례 ‘반짝 수익’은 올릴 수 있어도 결국 큰 손실을 낼 수 있다는 경고다. 하지만 토스증권은 공부하기를 권해야 하는 정보들마저도 “어렵기만 하다”며 치워버렸다. 개인적으로도 궁금한 게 정말로 이런 정보에 대한 이해 없이 오랫동안 증시에서 성공하는 일이 가능한가.



토스증권은 분명 간소하고 직관적이며 쉬운 시스템이다. 하지만 좋은 트레이딩 시스템이라면 즐거운 ‘사용자 경험’을 넘어 투자자에 대한 적절한 보호 장치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부디 토스증권이 ‘아무것도 모르는 주린이’들을 잘 보호해가며 성공적인 투자 경험으로까지 이끌기를 기대해 본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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