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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금태섭 이르면 4일 회동…'단일화' 급물살탈까

"단일화, 누가 경쟁력 있는지 가르는 게 아닌 붐업 과정"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예비후보 8인을 대상으로 치열한 당내 경선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회동이 단일화의 첫발을 내딛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한 공연장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공약으로 ▲서울시 디지털 부시장제 신설 ▲자영업자 지원금 6개월간 월 200만원 ▲청년 구직활동 지원금 6개월간 월 50만원 ▲재개발·재건축 중심의 '서울형 공공재개발' 추진 등을 밝혔다. /연합뉴스




금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보수 야권 단일화 문제를 정리해줘 국민의힘에서 속으로 웃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국민의힘은 다른 당의 대표가 자기 당에 와서 경선하는 것도 이상하고, 자기 당 후보 결정이 안 됐는데 안 후보가 들어오는 것도 불리하다”며 “그래서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봤을 때 이것은 안 후보에게나 국민의힘에나 저에게나 가장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 방식에 대한 세부규칙을 두고 “어려울 게 없다. 중요한 것은 정책과 비전을 둘러싼 치열하고 생산적인 논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희는 특정한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있고 그 방안이라는 것은 얼마든지 양측 후보 캠프에서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온라인으로 다양한 주제에 관해서 토론한다면 시민들이 집에서 보시면서 혹은 회사에서 보시면서 선택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과정은 단순히 누가 경쟁력 있는지를 가르는 게 아니라 붐업 과정”이라며 “이런 과정 없이 그냥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한다면 선거운동 같은 것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열린 문화예술인들과의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금 전 의원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저는 야권후보 단일화를 가장 먼저 말씀드린 사람”이라 강조하며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서 야권의 단일화가 필요하고 서로 존중해서 야권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제 뜻에 동의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금 전 의원은 앞서 서울 마포구 홍대 입구 프리즘 홀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면서 안 대표를 향해 “진짜 민생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오래된 정치를 어떻게 바꿀지, 진지하게 토론회를 하자”고 외쳤다.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 두 사람 사이에 단일화를 먼저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들 두 후보의 회동이 주목되는 이유는 ‘제3지대 단일화’ 성공 여부에 따라 전체 야권 단일화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따르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연락이 오면 만나보도록 하겠다고 화답한 후 두 후보는 한 차례 통화를 가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안 대표는 2일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과의 4일 회동 여부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금 전 의원 역시 “통화가 돼서 일단 만나 뵙자고 말씀드렸고 일정 같은 것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언급했다.



두 후보 모두 중도 확장성이 있다는 점, 제3지대 단일화 논의로 야권 전체의 주목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측면으로 미루어 볼 때 회동 성사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더불어 안 대표는 금 전 의원과의 ‘제3지대 단일화’로 이목을 끌면서 국민의힘 경선과는 별도로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금 전 의원 역시 안 대표와 1대1 구도를 형성해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번 주 국민의힘 예비경선이 끝나고 본경선 막이 오르는 만큼 야권 단일화 실무협상도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연석회의를 통해 안 대표를 압박할 예정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당내 경선이 끝날 때까지 안 대표의 입당은 안 된다”고 선을 긋고 있어 국민의힘 후보와 안 대표, 금 전 의원을 포함한 ‘원샷’ 단일화가 추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야권에서는 제3지대와 국민의힘이 각자 경선을 치르고 막판에 단일화하는 ‘투 트랙 단일화’ 시나리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개의 경선을 병행해 단일화 이슈를 계속 끌고 가면서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오는 3월 초에 극적인 막판 단일화를 이뤄 본선까지 흥행을 이어가는 전략이다.

다만 “제 제안이 오히려 제 입장에서는 절대 유리하지 않다”며 안 대표의 결정을 재차 재촉했던 금 전 의원의 바람대로 ‘투 트랙 단일화’ 시나리오로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안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가 월등히 높아 두 후보가 제3지대에서 경선 룰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두 후보의 체급이 맞지 않다”고 말하며 두 호보의 제3지대 ‘1대1’ 구도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내놨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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