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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리고 한도 줄이고...케뱅·우리銀도 신용대출 더 조인다

케이뱅크, 신용대출 금리 0.1~0.2%P 인상

우리은행, 마통 한도 일제히 5,000만원으로

금감원 "대출 목표치 더 낮춰라" 연일 경고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직장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전문직 전용 대출을 포함한 마이너스통장 10여 개 상품의 한도를 기존 1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일제히 줄인다. 고소득·고신용자를 겨냥한 정부의 ‘대출 죄기’ 압박이 거세지면서 은행들의 신용대출 축소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2.64%, 마이너스통장은 최저 연 3.0%가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급증하는 가계대출의 속도 조절을 위한 결정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홈페이지 캡처화면.


우리은행도 29일부터 현재 운영 중인 마이너스통장 대출 10개 상품의 최대 한도를 일제히 5,000만 원으로 축소한다. 기존에는 최대 한도가 1억 원이었던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 ‘우리스페셜론’과 8,000만 원이었던 ‘우리첫급여신용대출’ 등의 한도가 일괄적으로 내려간다. 축소된 한도는 신규 대출 및 한도 증액 때에만 적용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이달 7일 직장인 전용 비대면 신용대출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판매를 재개하면서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기존 1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최대 한도를 2억 원에서 1억 원으로 축소한 데 이어 다시 추가로 대폭 깎은 것이다. 이번에 추가로 한도가 조정된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과 전문직 대상 ‘우리스페셜론’은 당시 한도가 각각 2억 원, 3억 원이었다. 최대로 빌릴 수 있는 돈이 두 달여 만에 최대 6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하나은행 역시 이날부터 고신용·고소득자 신용대출에 해당하는 ‘하나원큐신용대출(우량)’ 상품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축소했다. 그만큼 최종 금리는 올라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실수요자와 서민이 주로 신청하는 ‘하나원큐신용대출(일반·중금리)’의 우대금리에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속속 신용대출 억제에 나선 것은 정부가 고액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하게 주문한 데 따른 결과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 17개 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가계대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은행의 올해 대출 성장률 목표치를 더 낮추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추이나 다른 은행에 비해 목표치가 높은 은행에 대해서는 개별 면담까지 요구할 방침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을 통한 신용 공급과 창출은 은행의 본업”이라며 “은행별 리스크 관리와 전략적 판단에 따라 정해진 성장률 목표치를 무작정 낮추고 타행과 키를 맞추라는 것은 과도한 요구”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를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이 잇달아 신용대출 죄기에 나서면서 아직 한도를 조정하지 않은 다른 은행들도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 당국이 은행별 대출 총량 관리를 강하게 주문한 만큼 한도가 넉넉한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쏠리면 ‘도미노식’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부터 고신용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통장의 최대 한도를 기존 1억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축소한 상태다. 신한은행도 1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4개 상품의 건별 최고한도를 각각 기존 1억 5,000만 원~2억 원에서 1억 원~1억 5,000만 원으로 5,000만 원씩 줄였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앞으로 고액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매달 원리금을 같이 갚도록 의무화하되 마이너스통장은 분할상환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미 ‘마통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신한·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21일까지 이들 은행에서 새로 만들어진 마이너스통장은 3만 1,305개였다. 하루 평균 2,000개 이상의 마이너스통장이 새로 만들어진 셈으로 지난해 말(약 1,000개)의 두 배에 달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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