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대립적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상생하자는 '사회적 조합주의' 노동운동을 제시했다.
현대차 노조는 27일 '사회적 조합주의 노동 이론을 말한다'는 제목의 자료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현대차 노조가 친환경 미래차 시대 도래 등 산업 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노조 운동 이념 정립을 위해 만든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노조는 대등한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한 '공존 공생'을 제안했다. '노조가 있어야 회사가 있고, 회사가 있어야 노조가 있다'는 가치를 기반으로 소모적인 관계가 아닌 노사 상생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의도다. 노조는 "사측은 신차 연구개발과 미래 투자 정보를 노조와 공유하고, 노조는 품질과 생산성을 주도적으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합리적인 배치전환이 가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질이 물량이고 물량이 고용안정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 위해서 사측은 품질 설비·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단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노동자 권익 개선 운동, 노사정 협의를 통한 분쟁 해결, 사회적 약자와 연대 강화 등을 사회적 조합주의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저경제성장 구조에선 투쟁만으로 구성원 이해를 대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새로운 노동운동을 정립하지 않으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창립 이후 7년을 제외한 27년 동안 파업을 벌였으나 2019년과 지난해에는 2년 연속 무파업을 임금협상을 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실리' 성향 노조 집행부가 출범하며 무분별한 파업 지양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