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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사면은 여당 대표가 촉발"… 이낙연 "대통령님 뜻 존중"

"이런저런 정치적 고려로 오래 끌 일 아냐"

"文, 선거에 이용할 생각…시기 저울질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야권은 “신속한 사면이 필요하다”, “친문 지지 세력의 뜻을 그대로 따랐다”고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이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는 생각”이라고 선을 그은 것과 관련해 “(지난) 1월 1일 여당 대표가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해서 촉발된 문제다. 이걸 오래 끈다든지, 이런저런 조건을 붙이면 사면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서 어긋나는 일이 된다고 보고 있다”며 “신속한 사면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오후 정영애 여가부 장관과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국민통합을 위해 결단해야 할 문제”라며 “이런저런 정치적 고려로 오래 끌 일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사면 문제는 늘 권력 실세들이 판결이 확정돼야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고, 판결이 확정됐으니 국민들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와 관련해 “국민 통합은 염두에 없고, 오직 자기 지지 세력을 업고 그들 중심으로 다음 정권 재창출에만 몰두하겠다는 뜻”이라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 대통령은 ‘사과’와 ‘공감대’를 요구한 86세대를 비롯한 친문 지지 세력의 뜻을 그대로 따랐다”며 “사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에만 골똘해서 그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다음 대선 때 이용할 중요한 이슈로 남겨둔다는 생각일 것”이라며 “사면 이슈를 통합은커녕 분열을 통한 지지세력 결집에 이용할 것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문 지지 세력의 뜻을 국민 여론으로 추켜세우며 그대로 좇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2021년 신년기자회견’에서 사면론에 대한 입장이 첫 질문으로 나오자 “두 분의 전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이 사실은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사태”라며 “두 분 모두 연세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다는 말도 있어서 아주 걱정이 많이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어 “엄청난 국정농단, 권력형 비리가 사실로 확인됐고 국정농단이나 권력형 비리로 국가적 피해가 막심하다”며 “우리 국민이 입은 고통이나 상처도 매우 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 선고가 끝나자마자 돌아서서 사면을 말하는 것은 비록 사면이 대통령의 권한이긴 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들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1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권욱기자


한편 당대표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한 이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을 어떻게 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며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의 사면론 일축으로 지난 1일 사면론을 꺼내 든 이 대표의 당 안팎의 입지에 일부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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