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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에게 살해된 8살된 딸 사인불명…국과수 "시신 부패 심한 탓"

8살 딸의 호흡을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어머니 A(44·여)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처지를 비관한 40대 어머니로부터 살해된 8살 딸 시신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8)양의 시신을 부검한 뒤 "부패가 심해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냈다.

앞서 A양은 지난 15일 오후 3시 27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의 어머니 B(44·여)씨는 1주일간 딸의 시신을 해당 주택에 방치했다가 지난 15일 "아이가 죽었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출동 당시 집 안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강제로 문을 개방해 B씨와 숨진 A양을 발견했다. B씨는 화장실 바닥에 이불과 옷가지를 모아놓고 불을 지르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딸 A양의 호흡을 막아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으며 도주 우려 등의 이유로 전날 경찰에 구속된 바 있다.

B씨와 사실혼 관계이자 A양의 친부인 C(46·남)씨는 지난 15일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A양이 숨진 이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죄책감에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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