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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식에 쏠린 눈...어닝 시즌 본격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 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인수위원회 본부에서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등 과학팀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로이터 연합뉴스




◇주식시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발표됐지만 지난 주 뉴욕 증시는 부양책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재원 조달을 위한 증세 가능성에 주목하며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 0.5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72%, 0.87% 내렸다.

전문가들은 부양책 발표가 이미 예고돼 있었던 만큼 상당 수준 가격에 반영이 돼 있었던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으로 민주·공화당의 대립이 첨예해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국가부채가 GDP의 100%를 넘는 상황에서 어느 시점에는 법인세 및 소득세, 자본소득세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도 불안감을 더했다. 영국은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사전 검사 및 격리를 의무화하며 사실상 여행을 막았다. 프랑스도 일부 지역에서 실시하던 오후 6시 이후 통행금지를 전역으로 확대했다. 여기에다 화이자가 유럽지역에 제공하는 백신 물량을 당분간 계획보다 줄일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백신 보급에 대한 우려도 부상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현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1bp 하락한 1.097%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8bp 내렸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초 대규모 경기부양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1.187%까지 뛰어오르며 최근 10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가 매수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내린 0.137%에 거래됐으며 주간 변동은 거의없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떨어진 1.852%를 나타냈다. 지난 한 주로는 1.1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98.3bp에서 이날 96.0bp로 축소됐다.

미국의 12월 소매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키웠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감소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시장 전망 0.1% 감소보다도 큰 폭으로 줄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주요 동력이다. 뉴욕증시의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미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향후 10년 동안 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BER)은 이번달 들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뚫은 데 이어, 이날 2.09%를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플레이션 자산의 수익률이 2006년 이후 가장 많이 디플레이션 자산을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자산에는 상품, 부동산, 물가연동국채(TIPS), 미국 은행과 가치주, 디플레이션 자산에는 국채와 회사채, S&P500, 성장주가 포함된다.

BoA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 테마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며 “이런 인플레이션 테마는 전례 없는 연준과 재정 부양과 함께 이뤄지고 있으며 많은 순환적인 인플레이션 트렌드는 백신, 재개, 공급 촉매 등과 함께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환시장

지난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0.81% 상승하는 등 뚜렷한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18일 마틴 루터 킹 데이로 채권시장과 뉴욕증시 등이 휴장하는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백신 보급 부진 및 재확산 우려로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에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던 중국에서 수도 베이징에 인접한 허베이성 주민 2,200여만명이 전면 봉쇄됐다는 소식이 불안감을 자극했다. 영국의 경우 봉쇄조치에 따른 더블딥 우려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월 대비 2.6% 감소하는 등 봉쇄조치 재도입으로 7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프린스턴대 교수와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은 가깝지 않다(no time soon)며 “지금은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 ‘출구’(exit)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지만, 시장 불안심리를 완전히 잠재우지 못했다.

반면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는데 이탈리아 연정이 붕괴할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에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영향이 반영됐다.

MUFG의 외환전략가인 데릭 할페니는 “단기적으로는 미 달러화(강세)가 더 연장될 수 있지만, 달러화 큰 그림의 밑바탕은 여전히 약세에 머물러 있다”면서 “연준의 레토릭이나 희석된 바이든의 재정부양책도 다가올 부정적인 파장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은 지난 주 0.2% 상승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등 주요국의 봉쇄 조치와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특히 중국에서 수도 베이징에 인접한 허베이성이 전면 봉쇄됐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 봉쇄 조치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한층 자극하는 요인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요가 그나마 탄탄하게 유지되어 왔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것도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의 하락 압력을 부채질했다.

미국의 원유생산 설비 가동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8주 연속 증가하면서 전주보다 12개 늘어난 287개를 기록했다. 이는 향후 산유량 확대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주간전망

이번 주(18~22일) 국제금융시장의 관심은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집중될 전망이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 심리가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문제 등에 따른 혼란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CFRA에 따르면 1952년 이후 민주당 대통령 취임 시 첫 100일간 S&P500지수는 평균 3.5% 올랐다. 공화당 대통령 취임 시 0.5% 상승보다 성적이 좋았다.

19일 진행될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전직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신인 그가 재정 및 통화정책에 대해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상황에서 미 국채 금리 움직임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유럽중앙은행(BOE)과 일본은행(BOJ) 등 다른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다.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하며 주요 기업들의 4·4분기 실적 발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넷플릭스와 인텔, 골드만삭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상황이라 실적 부진 기업의 주가 하락 강도가 양호한 실적 기업의 주가 상승 정도보다 강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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