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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배 "석탄, 경제 성장 주연이었지만…친환경에 밀려 천덕꾸러기 취급 아쉬워"

[서경이 만난 사람-유정배 대한석탄공사 사장]

창립 70년 맞은 석탄공사의 역사는

1950년 '국내 1호' 공공기업으로 출발

1988년 정점 이후 생산량 10분의1로↓

산업화 역군 탄광 노동자 지원 늘렸으면





대한석탄공사는 지난 1950년 11월 1일 설립돼 지난해 창립 70년을 맞은 국내 1호 공기업이다. 전쟁통에 출범할 만큼 막중했던 석탄공사의 역할과 기능은 한때 전국 9개 탄광에서 1만 3,000여 명을 직고용할 만큼 국가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석유와 가스, 신재생 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석탄공사는 이제 3개 탄광만 남긴 채 생산량은 전성기 시절의 10분의 1, 직원 수도 880여 명으로 줄었다.

광복 이후 남북이 분단되고 북한이 전력 송전도 중단하면서 남한은 심각한 에너지난에 휩싸였다. 석탄공사는 이 같은 위기를 석탄 생산량 증대로 돌파하기 위해 출범했다. 석탄공사는 광산 개발 및 생산, 수급 조절은 물론 석탄 기술 개발과 보급, 가공 제품의 매입·판매, 수출입과 비축까지 총괄하는 한국 석탄 산업 그 자체였다.

석탄공사도 1960~1970년대 경제성장과 맞물려 중흥기를 맞았다. 국내 총 석탄 생산량은 1956년 181만 톤에서 1967년 1,244만 톤으로 6배 이상 급증했으며 석탄공사는 1967년 당시 전체 생산량의 38%(471만 톤)를 담당하며 민간 탄광 업체들을 선도했다.

경제성장세와 맞물려 황금기를 구가했던 석탄공사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환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정부가 선진국 진입을 위해 석유에 이어 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 보급을 확대하면서 연탄 소비가 급감한 탓이다. 석탄공사의 생산량도 1988년 522만 톤으로 정점을 찍고 매년 뒷걸음질 쳐 30년이 지난 2018년 65만 톤으로 급감했다.

유정배 석탄공사 사장은 “석탄 산업은 1980년대 초·중반까지도 한국 경제를 지탱한 기간산업 중 하나였다”며 “산업과 시대 변화에 따라 중요성이 줄어 구조 조정은 불가피하나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정부는 1989년 석탄 산업을 ‘합리화 정책’ 대상으로 지정해 30년 넘게 석탄 생산량 감축과 석탄공사의 구조 조정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석탄공사가 운영하는 탄광도 1990년대에 6개가 정리돼 현재 강원 태백과 삼척, 전남 화순에 3개만 남았고 지난해 생산량도 54만 톤으로 줄었다. 민간은 경동이 삼척 도계에 운영 중인 탄광이 유일한데 역시 50만 톤가량 생산하고 있다.

유 사장은 “탄광 노동자들은 한국 산업화의 역군이었고 탄광 지역도 그런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잊히고 지원도 빈약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석탄공사 임직원 880명 중 800명은 여전히 탄광과 함께 생업을 이어가고 있고 태백·삼척 등의 지역 경제도 여전히 의존도가 낮지 않다”며 “탄광 주변 부지 개발과 공사의 ‘사회적 경제’ 역할을 확대해 은퇴 직원과 지역 경제 발전에 계속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대한석탄공사 생산 실적 추이



(단위 : 만 톤)

1951년 8

1960년 291

1988년 522

1990년 399

2000년 148

2019년 54

*자료 : 국립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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