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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알렉스 조이너 IFM인베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렉스 조이너 IFM인베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파란만장했던 2020년이 어느덧 끝나고 주식시장은 낙관적인 분위기다. 4·4분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급증했지만 백신이 등장하며 12월의 증시는 강하게 회복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여러 번 경신했다.

통화정책이나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시장은 경제 회복 시나리오를 별 무리 없이 가격에 반영하는 듯하다. 하지만 현재 공중 보건 및 경제 패러다임 내에서 승자와 패자가 엇갈린다. 승자들은 대체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규제에도 무역을 지속하거나 심지어 무역량을 늘릴 수 있었던 대형 기업들이다. 국가별로 보면 투자자들이 수출 주도형 회복을 기대하는 가운데 일본은 지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 해를 잘 마무리했다. 반면 영국 및 유로존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씨름하고 있으며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와도 맞서 싸워야 한다. 이처럼 기업·국가·지역별 편차는 크고 팬데믹 이전의 고점에 도달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양상은 고용 시장에서도 볼 수 있다. 주요 경제국들 중 지금까지 실질적인 개선은 미국에서만 나타났다. 국가마다 정책 대응이 달랐기 때문인데 미국은 실업수당 확대를 통해 가계 소득 보호를 우선으로 두었던 반면 호주·영국·유로존 등은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도록 보존하는 부분에 우선순위를 뒀다. 어떤 접근법이 더 나았는가 하는 질문은 그 정책이 해결하고자 하는 경제적 충격의 본질에 따라 그 답이 달라질 것이다.



각국 정부는 재정적 지원도 보다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재정 정책이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을 관리하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재정 정책은 종료되는 시점이 정해져 있고 마감이 다가올 때마다 연장 여부를 논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측면이 있다. 지금은 이를 빨리 거두지 않겠다는 약속의 메시지가 필요하다. 2021년 재정 정책의 성공 여부는 고용 시장이 얼마나 잘 회복될지, 그리고 얼마나 빨리 경제가 이 같은 지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팬데믹이 끝나더라도 우리에게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들이 남아 있다. 전 세계적인 생산성 증가율 하락이 대표적인데 이를 해결해야 생활 수준이 향상될 뿐 아니라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경우 더 많은 국가 부채 부담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명목성장률 향상에 핵심이 될 것이다.

경제는 결국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겠지만 시장의 자신감이 2021년까지 보장될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팬데믹이 끝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처럼 우리에게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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