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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처한다고 악플 안 다는거 아니에요" 전쟁 선언한 연예계[SE★초점]

가수 아이유(좌)와 배우 박해진(우) /사진=양문숙 기자, MBC




“계속 선처를 해주니까 더 심각해지지 않나 싶어요.”

최근 집과 차량에 돌멩이 테러를 당해 골머리를 앓던 개그맨 장동민이 MBC ‘라디오스타’에 나와 ‘범인을 선처하지 않겠다’며 한 말이다. 수년째 연예인들은 안티 혹은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지만, 끝나지 않은 굴레에 묶여 있다. 장동민의 말처럼 선처나 합의를 해주고 난 뒤에도 악플러들은 더 기승을 부린다.

상습적인 악플러들은 연예인들의 관용을 악용한다. 악플은 기본적으로 형법 307조 명예훼손죄나 311조 모욕죄로 처벌되는데, 악플러들은 피해자인 연예인들에게 선처나 합의를 호소하며 처벌을 피하려고 한다. 실제로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는 각각 반의사불벌죄, 친고죄가 적용되므로 선처나 합의가 있으면 가해자는 처벌을 받지 않게 된다.

배우 박해진은 선처해 준 악플러에게 또다시 화살을 맞은 대표적인 예다. 박해진은 악플러들과 함께 연탄 봉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봉사활동을 하는 조건으로 선처를 해주는 방식을 택한 그는 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함께 봉사활동을 했던 악플러가 다시 박해진에게 악플을 쓰다가 적발된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박해진은 이들을 선처 없이 모두 기소하고 재산적인 피해에 대한 민사 소송까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역시 과거 악플러들을 선처해 준 이력이 있다. 하지만 악플이 반복되면서 그는 “반성문에 ‘아이유 씨의 이런 일(악플 고소) 때문에 지금 이혼을 당하게 생겼다’ 이런 얘기까지 있고 하니까, ‘이거 뭐야, 내가 가해자인가?’ 싶을 정도로 헷갈렸다”며 허탈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아이유는 7년째 악플러들과 전쟁을 이어가고 있고, 선처 없이 강경 대응하는 연예인의 대표 사례가 됐다.

악플로 고통받고 있는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은 이렇게 아이유가 악플러를 대처하는 것을 보고 “악플러 고소의 가장 좋은 예”라고 한 바 있다. 그는 방송에서 “아이유처럼 선처 없이 해야 한다”며 “우리가 돈을 벌려고 악플러를 잡는 게 아니다. 어떤 연예인들은 돈(악플러 벌금)을 받아 변호사한테 다 수임료로 주거나, 사이버수사대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그룹 소녀시대 태연, 가수 겸 배우 이승기(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는 최근 악플러 고소를 예고했다. / 사진=서울경제스타 DB, 양문숙 기자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연예인들은 더이상 관용을 베풀지 않고 강경 대응 자세를 취하는 것이 당연시하고 있다. 고소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끝까지 악플 증거를 채집하고 고소 후 처벌까지 진행한다.

최근 악플러들을 3차로 추가 고소하겠다고 밝힌 이승기 측은 악플러의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모욕 행위 근절을 위해 클린 인터넷 모니터링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익명성과 VPN 등 수사 법망을 피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당사의 아티스트를 모욕, 명예훼손하는 악플러들에 대해 법무법인 리우와 함께 채증 및 신원 파악을 꾸준히 진행 중이며 모든 디지털 흔적과 증거는 끝까지 추적하여 엄중하게 형사책임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까지 법적인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범죄 행위자들이 온갖 이유로 합의나 선처를 요청해 와도 이에 일절 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룹 방탄소년단도 악플러에 대해 정기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최근에도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히며 “형사 고소 후 유죄가 확정되었음에도 범죄 행위를 계속하는 피의자들에 대해 당사는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악성 행위자들이 강력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엄중히 조치를 취할 것이며 앞으로도 이 과정에서 합의나 선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룹 소녀시대 태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역시 팬들에게 악성 게시물에 대한 증거 자료를 제보해 달라며 “소속 아티스트 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법적 조치를 진행, 각종 불법행위에 관해서는 무관용 원칙하에 강력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악플러 근절에 앞장섰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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