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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변종 바이러스 우려는 과도”…단, 백신 3년마다 맞아야 할 수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변종 바이러스 현재로서는 통제 가능해

증시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일 가능성

美 개인투자 계좌 올 1,000만개 폭등





영국의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도 백신이 이를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4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제한에 들어갔는데요. 이 변종은 감염력이 최대 70% 높고 어린이들에게도 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력도 감염력이지만 아이들이 큰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아이들은 실질적으로 감염이 적었는데 아이들이 어른 수준으로 감염되기 시작한다면 사실상 패닉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비감소와 외부활동 중단도 더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고요.

시장도 이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현재로서는 변종에 대한 공포가 과도하고 코로나19 백신이 이를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알아보겠습니다.

"변종, 백신이나 면역체계 못 피해...변형속도 독감만큼 안 빨라"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의료전문가의 말입니다. 화이자의 이사이자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인 스콧 고틀립 박사는 21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영국 변종이 우리의 백신이나 면역항체를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을 변형시킨 것 같지 않다. 사실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이는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인데요.

중요한 것은 코로나19가 진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결국 바이러스가 항체를 피할 수 있도록 진화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백신을 업데이트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독감의 경우 바이러스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매년 접종하는데요. 고틀립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절 독감만큼 빠르게 단백질을 변형시키는 것 같지는 않다”며 “3년마다 백신을 업데이트 해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전체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증가하면 변종 바이러스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앞서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도 “코로나19 백신은 변종 바이러스에도 똑같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는데요.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도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이번 팬데믹 기간 동안 훨씬 더 높은 전염률이 있었음에도 우리는 이를 통제했다”며 “그런 점에서 이 상황은 통제 불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이렇습니다. 코로나19 변종에도 백신은 효과가 있으며 크게 우려할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죠. 다만, 바이러스가 진화하고 있음이 입증된 만큼 새로운 백신을 계속 맞아야 할 수도 있으며 코로나19가 계속 인류와 함께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추가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에게는 추가 부양책과 넘쳐나는 유동성 있어"...변동성은 계속될 듯
이번에는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죠. 코로나19 변종에도 월가에서는 증시만 놓고 보면 크게 걱정할 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추가 락다운(봉쇄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내년에도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뜻이죠. 실제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0.39% 떨어졌지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2% 올랐습니다. 영국 변종 바이러스 소식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얘기인데요.

하이타워의 스테파니 링크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날 영국의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투자전략을 바꿀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앞서 메리어트와 TJX, 다우 등 경제활동 재개 종목을 추천한 바 있습니다. 그는 “영국 변종은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앞으로 6~12월 동안의 경제활동 재개를 고려하면 이에 따른 수혜주를 안 살 이유가 없다”며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감사하게도 추가 경기부양책이 있고 (바이든 당선인 집권 이후) 부양책은 더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사람들이 백신을 더 맞을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스푸스도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지난 3월에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모르는 게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과학적 지식이 갖춰졌다”며 비관적으로만 볼 이유가 없음을 드러냈는데요. 다만, 그도 앞으로의 길에 반복되는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서는 올해 개인투자계좌 1,000만개가 새로 개설됐다. 의회의 추가 부양책 합의와 넘쳐나는 유동성은 변종 바이러스에도 시장을 지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월가 시각이다. /CNBC 방송화면 캡처


물론 지금의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종 바이러스에 내년 1·4분기 미국 경제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스티펠의 린지 피그자는 “우리는 3·4분기 강한 성장을 봤고 4·4분기에도 10월과 11월에는 제조업과 자동차 판매 등에서 성장이 강했다”면서도 “내년 1·4분기를 볼 때 미국은 좀 어려울 것이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 많은 불확실성과 요철이 남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하나 고려할 것은 계속되는 자금유입인데요. 올해 미국에서 새로 개설된 증권 계좌가 1,000만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중 약 600만개가 로빈후드를 통해서 이뤄졌다고 합니다. 로빈후드에서는 전년 대비 여성사용자가 3배나 급증했다고 하네요.

골드만삭스, "백신보급, 인플레, 조지아주 상원결과"가 증시 3대 리스크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 S&P 500이 4,300까지 간다고 점친 바 있습니다. 이날 종가가 3,694.92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16%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뜻인데요. 영국발 변종 소식이 알려진 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증시 전망이 이뤄지기까지의 3대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백신 보급인데요. 데이빗 코스틴 골드만삭스 최고 주식 전략가는 “경제활동이 회복되고 S&P가 4,300까지 가려면 광범위한 백신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의 전망은 백신이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에서 널리 보급된다는 가정이었다”고 했습니다.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경제도 증시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얘기인데요.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 자체를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고 누가 먼저 맞을지에 대한 논란도 있습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금리 인상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경기회복과 추가 부양책,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채권매입이 내년에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많다고 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증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띄게 됩니다.

추가로 코스틴 최고전략가는 내년 1월5일에 있을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중요한 리스크로 꼽았습니다.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따라 상원 다수당이 결정되는데 2석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면 민주당이 다수당이 됩니다. 반면 1석이라도 공화당이 차지하면 공화당이 다수당이 돼 바이든 정부의 증세와 대규모 추가 부양책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페이스북과 알파벳 등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소송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코스틴 최고전략가는 지목했는데요.

3대 리스크라고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이것이 바로 현실화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202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내년 말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연 1.3% 정도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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