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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사자' 서울 빼고 역대 최고…규제확대 유턴 촉발?[S머니]

전국·수도권·지방 이번주 매매수급지수 통계 이래 최고치

전세난·공급부족이 수요 자극, 매매가 상승폭도 계속 커져

규제지역 37곳 확대로 지방도 서울과 같은 규제 묶이게돼

매수 주춤했던 강남 등 서울로 다시 매매수요 몰릴 가능성





겨울철 비수기로 접어들었지만 주택 시장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전국이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에 진입하면서 이번 주에는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사자’ 심리가 전국·수도권·지방 등 세 곳에서 모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전세난이 매매 수요를 자극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강원도와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는 초강수 정책을 내놓았다. 전 국토의 ‘규제지역화’가 이뤄지면서 결과적으로 서울과 지방이 같은 규제를 적용받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규제지역을 넓힐 때마다 나타났던 매매 수요의 서울 유턴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파트 ‘사자’, 이번에 트리플 역대 최고 기록=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2.7이다. 지난주 수치인 110.2에서 크게 올랐다. 지난주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수치를 돌파한 데 이어 이번 주에 지난주 수치를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공급과 수요 중 어느 것이 우위에 있는지를 0부터 200까지의 숫자로 보여준다.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주택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세의 수요와 공급 정도를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도 이번 주 120.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수도권과 지방 등 지역별로 나눠봐도 주택 매수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 수도권도 지난주(109.3)보다 오른 111.3을, 지방 아파트도 지난주 111.3을 훌쩍 넘는 114.2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 상승률도 자연스럽게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을 비롯한 수도권·지방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각각 0.29%, 0.20%, 0.38%로 전주 대비 상승 폭이 모두 커졌다. 특히 지방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기 때문에 전세 불안이 매매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파트 ‘사자’ 심리가 서울을 제외한 전국·수도권·지방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전세난과 공급 부족 우려, 여기에 시중 유동성까지 가세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과 지방, 같은 규제 받는다=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파주와 창원·부산·대구·광주·천안 등 총 37곳을 규제지역으로 묶었다. 정부는 풍선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 지역을 한 번에 규제지역에 포함시키는 대책을 내놓았다. 강원과 제주를 빼고는 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게 됐다.

전 국토의 규제지역은 한마디로 서울과 지방이 이제 같은 규제를 받는다는 의미다. 이제 지방 아파트를 살 때도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사는 규제가 적용된다는 의미다. 한 전문가는 “같은 규제를 받는다. 그렇다면 수요자 입장에서는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서울로 매수 수요가 다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주를 기점으로 서울 내 모든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상에 진입하며 ‘사자’ 심리가 ‘팔자’ 심리를 제쳤다. 특히 고가 주택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매수세가 잦아들었던 강남 4구 아파트는 지난주부터 매수가 매도 심리를 넘어선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103.1)보다 높은 104.7을 기록했다. 매매가 상승률도 5주째 상승 폭을 넓혀가며 이번 주 0.06%의 변동률을 보인 바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등 수도권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비규제지역인 지방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눈에 띄었지만, 지방 다수 지역이 규제지역에 포함되면서 지방의 규제도 강화됐다”며 “일부 매매 수요는 서울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수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이는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내년까지는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심리는 청약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관측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9월 22.84대 1, 10월 35.47대 1에 이어 11월에는 52.6대 1을 기록했다. 거듭할수록 청약 경쟁률이 더 치열해진 것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가격이 더 높아지기 전에, 매물이 더 없어지기 전에, 또 경쟁률이 더 치열해지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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