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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곳도 쉴 틈도 없어요" 2021수능 수험생 한숨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갈 수 있는 곳 한정

서울시, 5일부터 PC방·노래방 영업시간 제한

테마파크도 “사람 몰릴라”…수능 이벤트 축소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막상 수능이 끝나도 놀러 갈 데도 없고, 숨 돌릴 틈이 없네요.”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만난 고3 수험생 이효정(19) 양은 수능이 끝나는 게 그리 달갑기만 하진 않다고 푸념했습니다.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아쉬움 섞인 글들이 쏟아졌는데요. 입시 커뮤니티 ‘수만휘’에는 ‘수능이 끝나면 영화 보고 노래방에 가며 스트레스 풀 시간만 기다렸는데 속상하다’ ‘친구들과 관광지로 놀러 가는 건 다 포기했다’ 등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수험생들의 이 같은 반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능 일정이 예년보다 2주나 미뤄지면서 곧바로 대학별 수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어서면서 친구들과 모처럼 ‘수능 뒤풀이’를 하려고 해도 노래방과 PC방 등 학생들이 즐겨 찾던 다중 이용 시설 출입이 어려워진 탓에 막상 갈 곳도 사라졌습니다. 서울시도 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비상조치’의 일환으로 영화관, PC방, 오락실 등의 운영시간을 오후 9시 이전으로 제한한 상태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뿐 아니라 수능 이후 억눌린 소비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 학교 인근 상인들도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대한노래연습장업협회 서울지부의 한 관계자는 “노래방 입장 인원이 ‘4㎡(1.21평)당 1명’으로 제한되면서 사실상 한방에 1~2명만 입장할 수 있다”며 “친구들과 여럿이 노래방을 찾는 학생들의 성향상 발길이 뚝 끊길 것 같다”고 걱정했습니다. 초중고생의 PC방과 노래방 출입을 전면 금지한 부산광역시 서구의 한 PC방 업주 최모씨도 “부산시의 방침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장사하는 입장에서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들로 북적였던 테마파크들은 올해 예년과 같은 수능 마케팅을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지난 1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영업을 잠정 중단한 서울의 한 스파업체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더라도 곧바로 영업을 재개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고생한 수험생들이 마음에 걸리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영업을 재개해도 예년처럼 무료 입장 이벤트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유명 놀이동산 관계자도 “수능이 끝난 후에도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현장 행사는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올해 수험생 이벤트는 할인 행사 정도로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오는 10일까지 코로나19 예방과 청소년 탈선을 막기 위해 청소년 선도 및 보호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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