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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풀리려나…게임주 웃자 코스닥 900 돌파

판호 등 中콘텐츠시장 재개방 기대

컴투스 6%↑...미디어·엔터주 강세

코스닥 0.9% 올라 34개월來 최고

3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중국이 약 4년 만에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는 소식에 3일 게임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번을 계기로 한국 방송·음악 등 각종 콘텐츠의 중국 진출을 가로막던 ‘한한령(한류 제한령·限韓令)’이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미디어·엔터주도 오랜만에 웃었다. 코스닥시장에서 게임주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지수도 34개월 만에 900 선을 돌파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 업체 컴투스(078340)는 전 거래일 대비 6.2% 급등한 15만 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2.55%까지 치솟은 17만 8,4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컴투스는 자사의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이달 2일 발표한 판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급등세를 탔다. 이날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게임·엔터·미디어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며 코스닥지수 역시 900 선을 훌쩍 넘어섰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92% 오른 907.61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가 900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8년 2월 1일 이후 처음이다.

판호란 중국 정부가 게임이나 서적 등 출판물에 사업 허가를 내주는 일종의 고유 번호다. 2017년 3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 한국이 갈등을 빚은 후부터 약 3년 9개월간 단 한 건도 발급되지 않았던 판호가 마침내 발급된 것이다.



한국 게임에 판호가 발급됐다는 소식에 이날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던 게임 업체들 역시 장중 급등세를 보였다. 2017년 초부터 중국 시장에서 게임 출시를 준비해왔던 펄어비스(263750)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6.22%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24만 2,900원)를 경신했다.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넷마블(251270)엔씨소프트(036570) 역시 각각 장중 6%, 4% 이상 급등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6%, 2.2% 상승한 13만 원, 87만 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한국에 비해 3배 이상 큰 27조~28조 원 규모로 형성돼 있다”며 “한국 게임 콘텐츠의 판호 발급이 시작되고 중국 내 유통이 재개된다면 국내 게임주에는 상당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정부의 게임 판호 발급은 결국 중국 시장에서 기대할 만한 중소형사의 인기 IP 게임을 시작으로 중국 대형사의 한국 대표 IP 게임 등으로 계단식 오픈이 이뤄지리라 전망된다”며 “이번에 판호 발급의 직접 수혜를 받는 컴투스는 물론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던 국내 게임사들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엔터·미디어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은 한국 드라마는 물론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출연을 전반적으로 금지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단행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만화·영화·드라마 등을 포함한 중국 콘텐츠 시장의 규모는 3,883억 달러(약 427조 5,183억 원)로 미국 다음으로 크다. 거대한 미디어 소비 시장인 중국 진출이 막히자 국내 미디어 업계의 수익률도 크게 낮아졌던 것이다. 하지만 한한령이 해제된다면 신작은 물론 과거 작품에 대한 매출 확대까지 꾀할 수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2016년 이후 한국 드라마 등 콘텐츠의 수입을 암묵적으로 금지해왔다”며 “하지만 시장이 재개방돼 구작 드라마 등의 판매가 가속화된다면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들의 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 등 드라마 제작사와 JYP·에스엠(041510)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한한령이 전반적으로 해제되는 분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백신 개발로 진정된다면 면세점주와 여행주에도 온기가 감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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