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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조치 어기고...'조기 축구' 간 최재성 정무수석

靑 모임 금지 조치에도 참석 논란

野 "자리 내려놓고 축구화 신어라"

崔 "소홀함 있었다...신중 처신할 것"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연합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와중에 조기 축구 경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선임 수석이 정작 청와대의 방역 조치를 따르지 않아서다. 게다가 최 수석이 방역 지침 준수를 이유로 국민의힘 의원들과는 대면하지 않은 터라 ‘야당을 무시했다’는 비판까지 더해지고 있다.

최 수석은 지난 29일 축구 경기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모든 방역 지침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최 수석은 지난 20대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송파을의 한 학교에서 경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수석은 국회의원 축구단에서 활동하는 등 ‘축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최 수석은 청와대의 강화된 방역 조치가 시행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조기 축구회에 참석했다. 앞서 청와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23일 “전 직원 준수 사항으로 모임·행사·회식·회의 등을 취소 또는 연기하도록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감염 사례 발생이나 전파 시 해당 인원을 문책하겠다고 인사혁신처가 밝혔다”면서 “청와대에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정무수석은 티타임을 겸한 현안 점검 회의를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의에 배석하는 주요 참모라는 점에서 안일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 수석의 ‘선택적 대면’도 비판의 대목이다. 앞서 최 수석은 27일 방역 수칙에 어긋난다며 청와대 연풍문 앞에 모인 국민의힘 초선 의원 10여 명과 만나지 않았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 등을 촉구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낱 조기 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 그런 참모를 믿고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이라며 “그렇게 지역구를 챙기고 축구도 하고 싶다면 부디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기를 바란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최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시위 중인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 만나 질의서를 전달 받았다. 최 수석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소홀함이 있었다”며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처신하겠다”고 사과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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