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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첫 연말인사에 쏠린 눈…부회장단 '용퇴' 이뤄질까

파격인사 통한 그룹 고위임원 세대교체 가능성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인 부회장단 거취 주목

젊은 참모 중용·외국인 임원 영입 가능성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연말 주요 그룹의 인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취임 후 첫 연말 인사에도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그룹은 통상 주요 그룹 중 거의 마지막으로 연말 인사를 해왔다. 작년에도 12월 27일 임원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도 다음 달 중순 이후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작년부터 연말에 한꺼번에 임원 인사를 하는 방식이 아닌 경영 환경과 사업 전략을 고려한 연중 수시 인사 체계로 전환했다. 올해 3월에도 기아차 사장에 송호성 당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을 선임했고, 지난 7월에는 이용우 제네시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이노션 대표로 보냈다. 이달 초에는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창조책임자(CCO)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지난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재영입했다.

그러나 이번 연말 인사는 정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여서 예년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특히 부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가신’이었던 부회장들의 거취와 사장단 인사 폭이 주목된다. 정 회장이 이를 통해 추가적인 세대교체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에 오른 지 3개월 만인 2018년 12월 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정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김용환 부회장이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정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을 기반으로 현대차의 연구개발(R&D)을 이끌던 양웅철 부회장과 권문식 부회장, 생산품질담당 여승동 사장 등이 고문에 위촉되며 2선으로 후퇴했다. 반면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에 선임됐고, 삼성전자 출신인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같은 인사는 정 명예회장의 ‘가신’을 전부 퇴진시키지 않고 계열사로 자리 이동시키거나 고문으로 위촉하며 예우를 하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올해도 최소 1∼2명 이상의 부회장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년 쇄신 인사 당시 자리를 지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을 비롯해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등 부회장단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 안팎에서는 노무를 담당했던 윤여철 부회장이 하언태 사장 등에게 역할을 넘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최측근 전략가였던 김용환 부회장 또한 세대 교체 차원에서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태영 부회장의 경우 정 회장의 매형이라는 점, 정진행 부회장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 추진 중이라는 점이 변수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 입장에서 아버지의 가신인 현 부회장단을 전부 교체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다만 이번이 아니더라도 6개월∼1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교체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동안 정 회장과 손발을 맞춰 온 젊은 참모진의 역할도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참모진으로는 김걸 현대차 기획조정실장(사장)과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이광국 중국사업총괄 사장, 장재훈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꼽힌다.

정 회장이 과거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을 ‘삼고초려’해 영입한 점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을 포함한 외부 인재 영입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특유의 ‘순혈주의’를 깬 정 회장이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주도할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만큼 차세대 인재를 깜짝 발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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