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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1조 매출 바르셀로나, 메시 없어도 괜찮을까[세계의 명품구단]

③FC바르셀로나

구단 가치 4조 세계 2위 명문클럽

프리시즌 투어·축구학교 등으로

올 성적 부진해도 수익성은 탄탄

현 회장과 메시 갈등설에 어수선

내년 1월 신임 회장 '결단'에 관심

당대 최고의 ‘축구 아이콘’ 리오넬 메시. 바르셀로나에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AP연합뉴스






‘MES QUE UN CLUB(축구 클럽 그 이상의 클럽)’. FC바르셀로나 홈구장 캄노우의 관중석에 큼직하게 쓰여 있는 문구다. 최고 수준의 프로 축구 리그라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6회 우승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2019~2020시즌에도 8억 5,500만 유로(약 1조 1,2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르셀로나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포츠 구단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조사한 구단 가치가 40억 2,000만 달러(약 4조 4,400억 원)로 전 세계 축구 클럽 중 두 번째(1위는 레알 마드리드)로 높다.

121년 역사의 명문 바르셀로나에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1세기 들어 최대 위기는 2002~2003시즌에 찾아왔다. 급격한 성적 부진에 루이스 판할 감독이 시즌 중 경질되고 회장도 사임했다. 시즌 중반에 15위까지 처지기도 했던 바르셀로나는 결국 리그 6위로 마감했다. 15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구단 재정 악화가 가장 큰 문제였다. 이때 호안 라포르타 신임 회장이 던진 승부수는 입장권 수익 구조의 다변화였다. 시즌 티켓 소지자들이 단일 경기별로 입장권을 재판매할 수 있게 하는 한편 VIP 티켓에는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일반 입장권도 가격대를 세분화해 한층 더 다양한 관중을 받았다. 이 정책이 자리 잡으면서 34유로(약 4만 4,000원)였던 좌석당 수익은 훗날 72유로(약 9만 4,000원)까지 뛰었다. 홈구장 캄노우는 9만 9,000여 석 규모다.



호안 라포르타 전 바르셀로나 회장. /출처=인스타그램


연간 3,000만 유로에 이르는 나이키와의 유니폼 계약 연장, 유니세프와의 유니폼 앞면 로고 계약도 라포르타의 작품이었다. 회장 취임 당시 불과 41세였던 라포르타가 그라운드에 일으킨 혁신은 리오넬 메시의 1군 승격을 주도한 것이었다. 2004년 10월 17세의 나이에 라이벌 에스파뇰전을 통해 리그에 데뷔한 메시는 2003년 여름 이적한 호나우지뉴·사뮈엘 에토오 등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었다.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을 앞세워 팀을 재건하고 이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데려온 것도 라포르타다. 리그 6위의 수모를 겪은 뒤 바로 다음 시즌에 2위로 올라선 바르셀로나는 이후 지난 시즌까지 거의 매번 우승 아니면 준우승 성적을 거뒀다. 라포르타가 재임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바르셀로나는 네 차례 리그 우승과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경험했다.

바르셀로나는 2015년에 또 한 번의 혁신을 꾀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스포츠 브랜드를 목표로 발표한 2015~2021년 전략 계획은 프리시즌 투어와 축구 학교 운영, 홈구장에서의 콘서트와 럭비 대회 등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시즌 성적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공고한 제국을 구축한다는 것이었다. 그에 따른 2020~2021시즌 매출 목표액은 10억 유로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뒷받침돼야 할 리그 성적이 충격적인 수준이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의 성적은 8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3승 2무 3패(승점 11)로 리그 13위까지 떨어져 있다. 29일에 있을 14위 오사수나와의 대결이 뜻하지 않게 흥미로워졌다.

바르셀로나는 현 회장과 갈등이 깊어진 최고 스타 메시가 팀을 떠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가 겨우 철회하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내년 1월 있을 새 회장 선거는 그래서 더 초미의 관심사다. 복수의 후보가 저마다 거창한 공약을 내세운 가운데 2003년 리빌딩의 리더였던 라포르타도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강력한 카리스마가 강점인 라포르타는 27일 마테우 알레마니 전 발렌시아 단장을 섭외하며 세를 불렸다. 메시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새 회장은 그 전에 메시를 붙잡을 묘안을 마련할지, 아니면 ‘포스트 메시’ 시대를 준비할지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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