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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환경 시대 문학에서 길을 찾다] 인류의 희망 '지미'는 바로 당신

고인돌 2.0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한현숙박사의 '필환경시대 문학에서 길을 찾다'

5강. 인간 종말에 관한 보고서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 '오릭스와 크레이크'

인문과 언어 그리고 자연에 대한 감성

자연과의 공존 위해 인간이 갖춰야 할 덕목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들은 본능적으로 조화를 이루는데 인간들은 안 그래. 한 지역에서 번식을 하고 모든 자원을 소모해 버리지. 너희의 유일한 생존 방식은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거지. 이 지구에는 똑 같은 방식을 따르는 유기체가 또 하나 있어. 그게 뭔지 아나? 바로 ‘바이러스’야. 인간이란 존재는 질병이야. 지구의 암이지.”

영화 ‘매트릭스’에서 프로그램 스미스 요원이 인간 저항군 지도자 모피우스에게 하는 말이다. 냉혹한 평가에 당황스럽지만 일견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도 있다. 어쩌다 인간이 지구의 암적 존재가 되었을까. 인간의 미래는 대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영문학자 한현숙 박사가 고인돌 2.0 강좌 ‘필환경 시대 문학에서 길을 찾다’의 마지막 강의 ‘인간종말에 관한 보고서’에서 소개한다. 한 박사는 인류의 종말을 주제로 작품을 쓴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오릭스와 크레이크(2003)’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총 5강으로 구성된 이번 강좌는 1강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2강 경제발전과 진보신화에 경종을 울리다(1), 3강 경제발전과 진보신화에 경종을 울리다(2), 4강 유토피아를 다시 생각해 보다, 5강 인간 종말에 관한 보고서 등으로 진행된다.

마거릿 애트우드(사진)는 작가 겸 평론가이며 정치 활동가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소설 ‘오릭스와 크레이크’는 지구상에서 인간이라는 종이 이미 사라진 이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지구에서 사라진 것일까. 이유는 과학기술의 오남용과 인간중심적 사고 그리고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서 자연을 마음대로 다뤄버린다는 게 핵심이다. 이처럼 주제만 적어놓으면 그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가 없으니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한 박사는 “기업인과 과학자의 공생관계가 빚은 결과”라면서 “이윤 추구만을 위해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상품이라는 가치로만 본 것이 멸망의 원인”이라고 책의 내용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인간이 사라진 지구에는 누가 남아있을까. 천재 과학자 크레이크가 더 이상 희망 없는 인류를 폐기하고 새로운 종 즉 크레이커를 개발하게 된다는 것이 이야기의 줄거리다. 그러나 환경친화적이면서 평화적인 크레이커는 인간의 장점만을 지닌 존재가 아니라는 것. 작가 애트우드는 소설에서 크레이크의 행복한 미래를 그리는 대신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러나 불완전한 인간 지미를 선택한다. 한 박사는 “소설에서 그려진 인간 종말 그 이후를 생각해 보자”면서 “작가 애트우드가 신인류인 크레이크 대신 유일하게 살아남은 존재 지미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지미에게 희망을 건 이유에 대해서 우리 함께 생각해 보자”고 권했다. 그는 이어 “지금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이나 편리가 지구와 우주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지에 대해서 책을 읽고 함께 생각해 보자”면서 “인류의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강의는 지난 10월 26일 공개된 ‘고인돌2.0’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고전 인문 아카데미 ‘고인돌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013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문 교육 사업으로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직접 강의실을 찾아가는 대신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 특히 올해 ‘고인돌 2.0’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강의를 기획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이 인문학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 중고등학교 교과목과 연계한 프로그램과 일상 속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울러 인문학 공부를 처음 시작하려는 성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도 풍성하다. 2020년 ‘고인돌 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사업은 SK이노베이션, 한화생명, 농협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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