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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환경시대 문학에서 길을 찾다] '멋진 신세계'가 디스토피아?

한현숙 박사의 고인돌 2.0강좌

필환경시대, 문학에서 길을 찾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인공부화, 인간의 본질을 훼손

안정과 공유VS 불안과 사유

자연 파괴는 인간파괴와 같다

멋진 신세계의 저자 올더스 헉슬리/출처=위키피디아




서기 2540년(AF 632년). 런던 중앙 인공부화 조건반사 양육소에서는 인간을 유리병에서 만들어낸다.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정해져 있고 노화와 질병으로 인한 고통이 없는 사회, 안정이 최고의 가치인 이 곳에서는 인간의 갈등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개체성을 부정한다. 전체의 안정을 위해 공유·균등을 모토로 정책이 펼쳐지는 이 사회에서는 부모 자식 관계가 없고, 연애는 있지만 애인은 없다. 영국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의 배경이다.

제목과 달리 역설적이게도 디스토피아(dystopia) 소설의 대표주자인 이 책은 기술중심의 문명사회를 고발하고 있다. 환경문제가 인류를 위협하는 현대사회에 헉슬리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유토피아 세계의 의미를 짚어보는 강의가 온라인에서 열렸다. 영문학자 한현숙 박사가 고인돌 2.0 강좌 ‘필환경 시대 문학에서 길을 찾다’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총 5강으로 구성된 이번 강좌는 1강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2강 경제발전과 진보신화에 경종을 울리다(1), 3강 경제발전과 진보신화에 경종을 울리다(2), 4강 유토피아를 다시 생각해 보다, 5강 인간 종말에 관한 보고서 등으로 진행된다. 네 번째 강의 ‘유토피아를 다시 생각해 보다’에서 한 박사는 소설 ‘멋진 신세계’를 통해 유토피아를 꿈꾸며 만든 문명 세계가 결국 디스토피아라는 사실을 설명한다. 디스토피아는 현대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적으로 묘사되는 암울한 미래상을 의미한다.

헉슬리가 만든 AF는 헨리 포드가 T형 모델 자동차를 출시한 1908년을 신시대 창시라고 정한 것이다. 그로부터 632년이 지난 시점인 2540년이 소설의 배경인 셈이다. 헨리 포드의 T형 모델은 자동차의 대량생산으로 중산층도 차를 소유할 수 있게 만든 상징이다.

소설 속의 배경인 미래 런던은 고도의 과학기술과 자본주의 사회가 결합한 사회러 인간의 본성조차 무시해 버리는 전제주의 국가이다. 필요한 숫자만큼 양육소에서 아이를 만들고, 균등하게 살아가는 이곳에서는 행복하게 해 주는 약을 먹고 균등하게 건강을 유지하도록 한다. 이 사회에서는 이것을 문명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반대로 인간이 인간을 낳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회는 불안정하고 야만의 사회로 작가는 묘사한다.



한 박사는 “물건처럼 만들어진 인간은 사적 관계가 없고 감정도 없는 사회에서 행복을 위해 ‘소마’라는 마약을 먹으며 살아간다”면서 “그들은 문명사회와 자연출산 그리고 생로병사가 있는 야만의 사회를 비교하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어 “멋진 신세계는 인간의 본질이 자연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건드려서는 안될 인간의 본질 즉, 자연을 훼손시킨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시킨 문명 사회에서 어떻게 인간의 죽음을 애도할 수가 있겠느냐”고 질문을 던진다. 헉슬리는 결국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곧 인간을 파괴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번 강의는 지난 10월 26일 공개된 ‘고인돌2.0’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고전 인문 아카데미 ‘고인돌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013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문 교육 사업으로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직접 강의실을 찾아가는 대신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 특히 올해 ‘고인돌 2.0’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강의를 기획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이 인문학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 중고등학교 교과목과 연계한 프로그램과 일상 속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울러 인문학 공부를 처음 시작하려는 성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도 풍성하다. 2020년 ‘고인돌 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사업은 SK이노베이션, 한화생명, 농협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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